2일 서울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프랑소아 피노 PPR 회장(오른쪽)이 작가 제프 쿤스와 함께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아주경제 박현주기자) 세계적인 미술품 컬렉터 프랑수아 피노의 컬렉션이 서울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선보인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오는 3일부터 소개되는‘프랑수아 피노 컬렉션:Agony and Ecstasy’전은 피노의 수많은 소장품 가운데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 무라카미 다카시, 신디 셔먼 등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4명의 국내 미공개 작품 23점이다.
피노는 구찌, 알렉산더 맥퀸, 스텔라 매카트니 등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PPR 그룹의 수장으로, 세계적인 경매회사 크리스티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전시를 앞두고 제프 쿤스 등과 함께 한국을 찾은 피노는 2일 오전 송은아트스페이스 전시장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소장한 작품들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세계적인 컬렉터로 유명하지만 피노의 작품수집 철학은 간단하고 명료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할 때 생각이나 사고에 기준을 두기보다 작품 앞에 서서 두근거림이 생길 때, 마음으로 선택한다"고 했다. " '귀'에 집착하지 않고 내 시선을 믿고 작품을 선택할 때 유행을 따르지 않고 작품을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듯 미술품을 수집하면서 내 삶이 좀 더 매력적으로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피노는 2천여 점에 이르는 방대한 소장품을 전시하기 위해 이탈리아 베니스에 팔라조 그라시(Palazzo Grassi)와 푼타델라 도가나(Punta della Dogana) 미술관을 설립하기도 했다.
소장품중 한국작가들의 작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우환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우환과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다면서 아직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는 작가는 아니지만 곧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노는 한국미술에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젊은 작가들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예술에는 경계나 국적이 필요없다는 생각인 만큼 작가나 작품을 대할때 국적은 따지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소위 스타로 불리는 작가들을 선정했지만 다음에는 한국에서 갖게 될 전시에서 덜 알려진 작가들을 선택해 놀라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컬렉션으로 세계 순회전시를 하고 싶은 욕심을 내비쳤다. 그동안 베니스 등에 미술관을 개관했는데 추가로 세울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브라질 멕시코등에서 소장품전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송은아트스페이스는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새로운 미술전시공간이다. 지난해 11월 19일 갤러리들이 모여 있는 청담동 네이처포엠 빌딩 뒤편에 개관 주목받고 있다. 지상 6층, 지하 2층 규모며 이 중 지상 2~4층이 전시공간이다. 또 지하 2층은 공연 등을 위한 이벤트 홀로 꾸며졌다.
송은문화재단은 에너지 기업인 삼탄 산하로, 1989년 설립돼 2001년 송은미술대상을 제정하고 2002년에는 송은갤러리를 열어 신진 작가를 지원해왔다.
'피노컬렉션' 전시는 11월 19일까지. 관람 무료. (02)344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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