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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24조치 이후 종교계 방북 첫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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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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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등 37명 방북 승인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정부가 남북 간 사회문화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종교계의 방북을 허용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천안함 사건 이후 정부가 단행한 5·24 대북제재조치 이후 처음 내린 방북 승인인데다 불교계 인사들의 이번 방북이 경색된 남북관계에 물꼬를 터줄 것이란 기대가 더해진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일 “자승 스님과 영담 스님 등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 37명이 내일부터 오는 7일까지 방북한다”면서 “평안북도 묘향산 보현사에서 ‘팔만대장경 판각 1천년 기념 고불(古佛) 법회를 연다”고 밝혔다.
 
아울러 “순수 종교적 목적의 방북이라는 점, 올해가 민족유산인 팔만대장경 판각 1000년이라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북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등 37명은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묘향산 보현사에서 팔만대장경 판각 1000년 기념 고불법회를 열기 위해 방북할 예정이다. 내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경유, 평양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북쪽으로 1~2시간 거리에 있는 보현사 수장고에는 일제 강점기인 1938년 일본의 대장경 약탈을 우려해 제작한 합천 해인사 대장경의 인쇄본 전질이 보관돼 있다.
 
앞서 정부는 5·24조치 이후 대북 수해지원이나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외에는 방북을 엄격히 제한해왔다.
 
 5·24조치 이후 종교활동 목적의 방북은 물론, 남측 관계자의 평양 방문은 처음이다.
 
 이번 방북 승인은 정부의 대북 유연성 강화 차원에서 주목된다. 이번에 물꼬를 튼 종교활동을 시작으로 사회문화교류를 포함해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 전념 중인 류우익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지난달 31일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유연성을 낼 부분이 있는지 궁리해볼 생각”이라고 밝혔었다.
 
 방북단은 보현사 외에도 광법사와 법운암 등 평양 인근 사찰과 백두산 인근의 사찰도 방문해 법회를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현사는 평양에서 북쪽으로 1~2시간 거리에 있는 사찰이다. 수장고에는 일제 강점기인 1938년 일본의 대장경 약탈을 우려해 제작한 합천 해인사 대장경의 인쇄본 전질이 보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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