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코는 그동안 선박 이용 계약조건 변경을 이유로 선박 이용료를 지불하지 않아 선주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 회사는 400척의 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200척은 임대 사용하고 있다.
코스코는 지난 2008년 석탄, 철광석, 밀 등 원자재를 운반하는 선박을 장기 계약했다. 선박 이용료가 가장 비쌀 때였다. 하지만 최근 원자재의 장기 계약이 원활하지 않아 해운업계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며 사용료를 깎는 것은 정상적인 상행위라고 지불을 거부해해왔다.
하지만 선주들이 코스코의 화물선을 압류하겠다고 맞서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코스코의 이번 행동이 드라이 벌크선을 건조하는 선박업계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하면서 태도를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아테네에 본사를 둔 선박회사 드라이쉽(DryShips Inc)측은 1일 코스코로부터 3개 선박에 대한 사용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코스코가 5억달러의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업황이 좋지 않아 해운업계나 선박업계 어느 한쪽의 자금 상황이 안좋아질 경우 선박 계약을 재조정 하는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다. 1990년 원자재 시장이 침체됐을 때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도 선박 계약 재조정이 활발했다.하지만 코스코는 선박업계에 선박 이용 계약조건 변경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선박요금을 지불하지 않아 선박업계와 충돌을 빚었다.
코스코는 미국과 유럽 경제 불황으로 지난 상반기 적자가 27억1100만위안에 달해 가장 적자가 많은 기업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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