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현재 아프리카의 천연 자연자원과 팽창하고 있는 중산층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례로 작년 9월, 중국은 가나와 인프라 건설 등을 위한 150억달러(한화 약 15조 9450억원) 규모의 대출협약을 체결했다. 2009년에는 광산자원이 풍부한 콩고에 인프라 구축 비용으로 60억달러의 대출협약을 맺었다.
중국 국무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80년과 2000년 중국과 아프리카 양자간 무역액은 각각 10억달러와 100억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작년에는 무려 1140억달러까지 뛰어올랐고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아프리카 최대의 무역파트너가 되었다.
아프리카개발은행그룹(African Development Bank Group)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작년 아프리카 기업이 해외기업과 체결한 협력 중 40%가 중국 업체고 미국 업체는 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덕분에 아프리카 현지 경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남아프리카에서 에티오피아에 이르는 많은 국가 지도자들이 중국식 경제성장 방식을 극찬하고 엄격한 정치제도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반정부 성격이 강한 아더 무탐바라 짐바브웨 부총리는 "중국식 성장방식은 서방 방식을 따르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나는 중국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 바 있다. 2007년 이후 미국으로 부터 40억달러의 원조를 받아온 에티오피아도 중국식 경제 성장방식을 추켜세우며 서양의 발전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남아프리카 국가들은 잇따라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베이징(北京)의 중국공산당 중앙당학교에 파견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주도의 중국식 경제성장 방식과 정치제도가 미국식 민주주의·시장주의와 대비된다는 점 때문에 아프리카 정부지도자들의 중국 지지 발언은 워싱턴 관계자들을 신경쓰이게 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한 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발전 방식이 많은 아프리카 정부로부터 환영을 받으면서 중국 기업들이 미국 경쟁상대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야심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드 호매츠 골드먼삭스 부회장은 "얼마 전 있었던 중·미 경제전략대화에서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당시 미국 대표는 중국의 아프리카 경제체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호매츠 부회장은 또 "동시에 미국 측은 중국이 부패 방지를 위해 자금루트를 더욱 투명하게 하고 국제 관례를 준수할 것을 강조했었다"며 "미국은 중국이 투자자로서 아프리카에서 상당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책임감이 있는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중국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리우구이진(劉貴今) 중국정부 아프리카사무 특별대표는 "중국은 서양식 발전을 비판하고 특정 발전방식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며 "단지 경험을 공유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리구이진은 또 "중국은 이데올로기까지 수출할 계획이 없으며 우리의 방식이 성숙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는 현재 53개 회원국이 사용할 아프리칸유니온(African Union)의 본부가 건설 중에 있으며 중국은 이를 위해 2억달러를 출연하기로 했다.
주에티오피아 중국대사관의 해당 프로젝트 담당자는 "중국의 이러한 지원은 아프리카내 중국 영향력 강화나 미국과의 힘겨루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에티오피아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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