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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1> 삼성·LG의 상반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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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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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선두주자의 여유’ VS LG ‘추격자의 절심함’<br/>-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IT변혁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br/>-이영하 사장·권희원 부사장, ‘1등 LG’ 선언

(독일·베를린=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100년이 넘는 전자산업 역사상 볼 수 없었던 급진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불확실한 환경을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온 경험이 있다."(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3D TV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스마트TV 생태계 구축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우리는 내년 3D TV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이다."(권희원 LG전자 부사장)

세계 전자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과 LG의 최고위층 경영자들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양사의 반응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유로움 속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고, 스마트폰의 실패를 3D와 생활가전에서 만회하겠다는 LG전자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최지성 부회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에는 가전·컴퓨터·통신 등 사업별로 진화가 이뤄졌으나, 현재는 사업간 구분이 모호해졌다. 이러한 양상은 전자산업이 모바일과 웹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변화"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인해 "다양한 모바일 기기가 새롭게 창출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으로 새로운 산업이 태동되거나 기존 산업의 재창조가 진행되는 반면, 시장과 비즈니스의 불확실성은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그럼에도 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이미 불확실한 환경 하에서 혁신과 스피드를 통해 여러 차례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온 경험이 있는 만큼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 혁신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선두업체 수장으로서의 여유를 잃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또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현실을 인정하며 추격의 의지를 드러냈다.

홍창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활가전시장에서는 유럽 업체들이 강자"라며 치켜세운 뒤 "현지 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는 가전제품시장을 가져오는 것이 삼성전자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반면 LG전자 최고경영진은 연이어 3D TV와 생활가전 시장에서 반드시 1위를 달성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이영하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장 사장은 최 부회장보다 하루 앞선 1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5년까지 가전의 양대 대표 제품인 세탁기·냉장고 부문에서 유럽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가 목표로 세운 유럽 시장 양대 가전부문 점유율은 2015년까지 매출액 기준 세탁기 13%, 냉장고 12.5%(빌트인 제외)다. 현재 LG전자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냉장고 8%, 세탁기 6% 수준이다.

이어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 부사장도 2일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장기 TV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권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LG전자가 2012년 3D TV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개별 업체들의 3D TV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4.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소니(17.5%), LG전자(12.4%), 파나소닉(9.9%), 하이센스(5.6%) 등의 순서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최근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를 만회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해 3D와 생활가전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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