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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 리비아 복귀 잰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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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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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완전 장악한 지 열흘이 지나면서 한국 기업들이 리비아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반군이 장악한 이후 사실상 첫 정상적인 평일인 3일(현지시각) 트리폴리 시내에서는 임무 수행 중인 경찰들이 가끔 눈에 띄었다. 또 일부 상점과 은행들이 문을 열었고, 닫혔던 대학에도 일부 학생들이 나와 이달 중순 개학을 앞두고 
청소를 하는 등 일상의 모습을 어느 정도 찾았다.

이처럼 도시 기능이 정상화하고, 과도정부 조직과 관련된 보도들도 나오기 시작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리비아 복귀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미 대우건설 리비아지사 임직원 중 일부는 튀니지 제르바에 도착해 한국 정부의 입국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대우건설 리비아지사장인 정재학 상무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 정부의 입국 허가가 아직 안 났다. 다른 한국 기업들도 이미 입국을 신청해놓은 상태”라며 “허가가 나면 곧바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상무는 “지금 상황에 비춰보면 1~2주내로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말 대우건설 지사를 마지막으로 한국 기업들의 리비아 철수가 마무리된 만큼 대우건설이 복귀하면 다른 우리 업체들의 복귀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들이 리비아 복귀를 서두름에 따라 제르바로 임시 이전한 주리비아 한국대사관도 지난 1일 트리폴리에 사전 점검단을 보내 현지상황을 파악토록 했다.

외교통상부는 점검단의 보고를 토대로 대사관을 트리폴리로 옮기는 시기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대사관이 이전하면 우리 기업들도 리비아에 복귀할 수 있게 된다.

조대식 주리비아 한국대사는 “방침이 곧 정해질 것”이라며 “내주 정도면 트리폴리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현장의 피해를 직접 확인하고 공사와 관련된 정부기관 또는 국영기업 등 발주처의 변화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고 이에 대비하려면 더 빠른 시일내에 복귀하고자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폴리 도심에 있는 대우건설의 JW 메리어트 호텔은 교전 과정에서 유리창이 일부 깨졌고, 지하에 물이 차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트리폴리 인근의 잔주르에 있는 고급주택단지 현장에도 적지만 물리적 피해가 있었다.

정 상무는 “트리폴리 복귀는 우선 피해를 확인하고 자산을 직접 보호.관리하려는 목적”이라며 “기존 계약을 수행하는 것과 관련되거나 새로운 계약을 따내는 업무를 하려면 시간이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들이 주로 정부기관 또는 국영기업이 발주한 공사를 수주한 가운데 이들 발주처의 경영진 거취나 교체 등에 대해선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정 상무는 또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반군의 카다피 축출을 지원함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카다피 정권 시절 우리 기업들이 많은 수주를 할 수 있었던 건 가격 경쟁력과 품질, 그리고 신용이었다”면서 “이는 변하지 않는 것인 만큼 새 정부도 우리 기업들을 가장 먼저 부를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리비아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은 아직은 복귀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트리폴리 시내 외국계 기업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 파타빌딩은 여전히 출입구가 닫혀 있다.

한편, 트리폴리 국제공항은 국제구호물자를 실은 비행기의 이착륙만 가능할 뿐 정상화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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