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선출문제를 놓고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복잡해지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저명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향후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달 30일 `정기국회 대비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민주진보진영 통합의 출발점”이라며 “정당과 시민단체가 모여 ’통합후보추진위원회(통추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같은 날 재야 시민단체의 야권통합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 역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당과 시민단체가 모두 모여 후보를 통합 경선으로 선출하자”고 가세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과 `혁신과 통합‘ 관계자는 이날 저녁 곧바로 실무회의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기 시작했다.
진보정당은 통합후보 선출이라는 대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통추위 참여가 민주당이 짜놓은 판에 들어가 `들러리’를 서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지속적으로 `야권대통합‘을 내세워 `소통합’을 주장하는 진보정당과 대립해 왔다는 점에서 서울시장 통합후보 선출을 정략적으로 `대통합‘의 발판으로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마저 보내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내 정치 지형은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손 대표와 대척점에 있는 천정배 최고위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당 지도부가 혁신과 동떨어진 후보를 뽑으려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신계륜 전 의원이 한 전 총리 출마에 대해 “재판과 서울시장 출마라는 짐을 함께 짊어지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며 반대하자, 백원우 의원 등 당내 범친노(親盧) 주니어그룹은 “한 전 총리에게 다시 무거운 짐을 져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맞섰다.
당내 계파별ㆍ후보별 입장이 첨예하게 갈려 조기과열 조짐을 보이자 공천심사위원장인 정장선 사무총장이 이를 차단하고 나섰다.
정 사무총장은 “손 대표는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손 대표의 입장은 공정한 룰을 만들어 반드시 통합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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