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정부 소식통은 이날 “가스프롬 관계자들이 다음주 또는 그다음 주에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협의내용을 알지 못하며 러시아 측의 설명을 일단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프롬 관계자들은 우리 측 카운터파트인 가스공사 관계자들과 만나 가스관 사업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기술적 문제들에 대해 토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지난달 26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 국영가스 회사인 가스프롬은 북한과 매우 강도 높은 협의를 하고 있으며 원칙적으로 북한 측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받아냈다”면서 “우리는 가스프롬의 한국측 주 파트너인 한국가스공사 등과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협의시점에 대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가스프롬 사장에게 협의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해 조만간 협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러나 정확한 날짜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일단 한·러, 북·러 간 협의를 별도로 진행한 뒤 그 결과를 보고 남·북·러 3자 간 협의를 진행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달 30일 한나라당 행사 특강에서 “한국과 북한, 러시아 3자가 올 11월쯤이면 협상을 하게 될 걸로 안다. 러시아 연해주의 천연가스가 가스관을 통해 북한을 거쳐 동해 지역으로 내려온다. 대공사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브누코프 대사도 “먼저 남과 북을 상대로 별도의 협의를 진행하면서 남북이 협력할 수 있도록 중재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일정 시점에서는 3자가 함께 구체적인 프로젝트 내용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국가스공사 측은 ‘모른다’는 입장이다. 가스공사와 가스프롬은 지난 2008년 가스공급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이후 간헐적으로 기술적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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