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삶의 진정한 행복과 사랑에 대한 아이러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9-04 15:4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중독/성커이 지음/허유영 옮김/자음과모음 펴냄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하층민들의 생활과 삶에 천착하며 그들이 겪는 고통과 절망, 삶에 대한 의지를 담아내는 작가로 정평이 나 있는 성커이. 그는 최소한의 압축된 단어와 직설적인 문장으로 사회의 어두운 곳을 파고들면서 동시대의 젊은 작가들과는 확연히 다른 독특한 존재라는 평가를 받으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이뤄가고 있다.

‘중독’은 2003년에 발표한 성커이의 첫 장편소설이다.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문단의 집중적인 관심과 찬사를 받으며 제1회 중화권 문학 및 미디어 대상 신인상을 수상했고, 그 후 제14회 광동성 신인작가상과 제8회 광동성 루쉰 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한국어판으로 출간되면서 제목이 바뀌었지만 이 소설의 원제는 ‘수유(水乳)’다. 수유란 중국어로 물과 젖처럼 함께 잘 섞여서 분간할 수 없는, 분리될 수 없는 사이를 뜻한다. 같은 의미로 물에 섞인 우유처럼, 우유에 섞인 물처럼 완벽하게 결합된 남녀 사이를 나타내는 말이다. 죽을 만큼 미워하고 미치도록 증오하지만 절대로 헤어질 수 없는 상황을 비유한 제목이다.

작가 성커이는 ‘중독’을 통해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복잡한 관계와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물들의 인간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모든 것이 숨 가쁘게 변화하는 치열한 시기의 한복판에 놓인 젊은이들이 어떤 생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도시의 삶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줘이나를 통해 도시 이면의 모습과 그들의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이는 중국이 자본주의 경제 제체로 접어들면서 급속한 발전과 함께 격변하는 시기의 한가운데에서 방황하고 상처받은 이들의 이야기다. 개혁 개방의 시기를 거쳐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자리 잡은 중국.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작품 속에서 줘이나는 완전한 사랑을 갈망하고 있지만 이 자체가 하나의 욕망이고, 더 나아가 사랑뿐 아니라 인생과 삶에 대한 전반적인 욕망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인간의 욕망이란 끝이 없으니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성커이는 이런 현실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