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가 지난 2일 공개한 베이징발 미국 외교 전문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국제기구국 리쥔화(李軍華) 부국장은 2009년 5월25일 북한의 핵실험 당일 미국과 영국, 프랑스 외교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실험 실시 25분 전 평양의 중국대사관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 언론들은 북한은 중국에 29분 전, 미국에 24분 전 각각 핵실험 예고를 했다고 보도했었다.
리 부국장은 북한의 핵실험이 "놀라웠다"면서 북한이 일찌감치 2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하긴 했지만 그렇게 갑자기 할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은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당시 외교부 성명을 통해 '제멋대로 핵실험을 했다'며 북한에 강한 분노를 표출했던 데 비해 한결 냉정하게 대응했다.
2차 핵실험 당시 중국 외교부는 주중 북한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긴 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될 대북 제재의 수위에 대해서는 명확한 한계를 제시한 것으로 전문에 나타났다.
리 부국장은 '중국 정부가 대북 제재 강화를 지지할 것이냐'는 물음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답하면서도 북한 지도자들이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라서는 안 되며, 해상에서의 북한 선박 차단과 관련된 내용이 제재 결의안에 포함돼서도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강화될 제재 내용이 북한 주민의 생활과 인도적 대북 지원에 악영향을 주어선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안보리 결의는 북한 비핵화를 촉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보호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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