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부진한 경기지표 속에 정책 기대감만으로 반등한 만큼 본격 상승 국면으로 넘어가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일시적으로 순매수 기조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심리도 여전히 불안하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일까지 6거래일 연속 125.92포인트(7.18%) 올랐다가 2일 12.95포인트(0.69%) 하락한 1867.75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일까지 3거래일 만에 외국인이 1조5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3% 가까이 올랐다. 반면 2일에는 외국인이 1000억원 이상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하락 반전했다.
◆정책기대 지표부진 상쇄 어려워
미국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실제 경기지표 부진을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일 경기부양 관련 발표를 한 뒤 20~21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는 상다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 기간 발표될 경기지표가 대부분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정책 기대감을 희석시킬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경기지표나 정책 강도에 따라 지수가 요동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8월에 비해서는 지수 변동성은 완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김주용 부국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 우려는 잦아들기 않겠지만 공포심리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이라며 "미 신용등급 강등 이후 경기지표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진 반면 정책 기대감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매수전환 기대 일러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도를 보여주는 씨티 매크로 인덱스는 현재 최고 수준인 0.9다.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1.0에 근접한다. 외국인은 0.5 이상에서 대개 매도우위를 보여 왔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는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도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여 왔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외국인 시각은 여전히 보수적"이라고 말했다.
일시적으로 외국인 매수가 늘어났던 것 역시 일회성 이벤트라는 이야기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일부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블록딜이 이뤄지면서 일시적으로 외국인 순매수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추세 전환 기대는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
◆8일 쿼드러플위칭데이 고비
오는 8일에는 오바마 대통령 국정연설뿐 아니라 쿼드러플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만기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발표가 몰려 있어 지수 방향을 결정할 첫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종성 연구원은 "대외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도도 최고 수준인 만큼 당분간 수급 공백이 예상된다"며 "이번 동시만기일까지 프로그램매매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경험상 지수가 최근처럼 20일선 대비 2% 이상 오를 경우 상승폭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만기일 이전까지는 관망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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