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고향과 친지를 찾아 이동한다. 성묘, 나들이 등 바깥에서의 활동도 늘게 된다.
짧은 기간 이지만 식생활 패턴도 바뀐다.
이 때문에 평소에는 없던 질환이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다.
◆ 운전시 근육피로-어린이 건강 주의
자가용을 이용한 귀향객에는 근육피로가 쉽게 나타난다. 오랜 시간 운전을 할 경우 운전 중 경직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적어도 1시간에 1번이나 2번쯤은 차에서 내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간단한 체조나 심호흡,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방법에는 손쉬운 것으로 기지개를 켜거나 가볍게 제자리 뛰기를 하는 방법이 있다.
장거리 운전 중에는 어린이에게도 자주 신경을 써야 한다.
난방 때문에 창문을 닫아 차내 공기가 건조해지기 쉽고 고속도로 정체로 중간에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것이 힘들 수 있으므로 아이스박스 등에 시원한 음료수를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물수건도 준비해 건조한 차내에 있는 어린이의 얼굴을 가끔씩 닦아주면 좋다. 춥더라도 이따금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일은 필수이다.
차멀미를 하는 사람은 멀미약이나 부착제를 미리 준비한다. 먹는 약은 승차 1시간 전, 붙이는 약은 최소한 4시간 전에 써야 효과가 있다. 멀미를 하면 옆으로 눕지 말고 차가 달리는 방향으로 좌석을 젖혀 눕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명절음식 위장염-두드러기 조심
연휴기간에는 위와 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급성위장염이 흔히 나타난다. 차례 음식을 과식하거나 외식하는 횟수가 늘고, 평소보다 많은 양과 기름진 음식을 자주 접하면 소화불량과 설사 증세, 구토 등 위장장애 빈도가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어디가 아픈지를 정확히 짚어낼 수 없는 묵직한 통증의 복통으로 시작해 온 몸이 뒤틀리는 격한 통증으로 발전되는 증상과 잦은 설사를 겪으며 경우에 따라 고열에 시달리기도 한다.
급성위장염은 안정을 취하면서 수액을 보충해 탈수 증세를 치료하면 대부분 3~4일 후 증세가 완화되지만 간혹 만성장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피부 두드러기는 음식의 특정한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로 생길 수 있고, 밀가루 음식이나 인스턴트, 색소나 방부제 등의 첨가물로 인해 나타나기도 한다.
일단 두드러기가 생기면 뜨거운 샤워를 피하고 주변 환경을 시원하게 유지한다. 대부분 가려움증을 동반해 피부를 긁게 되는데 이는 두드러기를 더욱 심하게 하고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긁기 보다는 천에 싼 얼음 등으로 부드럽게 눌러 가려움증을 줄여준다.
피부 증상의 부위가 계속 넓어지고 얼굴이나 목이 부어오르거나 호흡곤란이 동반될 경우에는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 야외활동시 벌레·외상 조심
추석 때는 벌초나 성묘 등의 야외활동이 늘면서 예초기나 낫에 의한 베임, 곤충과 식물에 의한 찔림과 물림이 늘어난다.
벌에 쏘이면 벌침이 쏘인 부위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플라스틱 카드 같은 것으로 제거하고 얼음을 대 준다. 쏘인 부위가 아프고 부어오르므로 찬물(얼음) 찜질을 하면 통증과 부기를 줄여주도록 한다.
뱀에 물리면 안전한 장소에서 환자를 안정시킨다. 물린 부위를 깨끗하게 씻고 탄력붕대로 감은 다음 심장보다 높지 않게 고정해준다.
얼음을 상처에 직접 대거나 입으로 빨아주는 것, 칼로 물린 부위를 째는 것 등은 오히려 환자에게 해로우므로 피한다.
상처를 입었을 때에는 먼저 깨끗한 물로 씻어주고 출혈이 있을 경우는 가능한 깨끗한 천이나 옷가지 등을 이용해 상처를 압박해 출혈을 멈추도록 한다.
담뱃재나 혈제로 알려진 가루약을 처방 없이 뿌리는 것은 2차 감염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삼가야 한다.
<도움말>
- 정성필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이정권·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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