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전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한 자리에서 "클린턴 장관이 대통령이 됐다면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는 우리로서는 함께 일하기가 더 편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배해 대권 도전의 꿈을 접은 바 있다.
체니 전 부통령은 클린턴 장관의 장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나는 클린턴 장관이 현 정부에서 경쟁력이 높은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클린턴 장관이 내년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양당제에서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재대결'을 부추겼다.
이어 그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규제를 통해 민간부문이 많은 부담을 지게 함으로써 경제를 어렵게 했다”고 비판한 뒤 “오는 8일로 예정된 의회 연설에서도 반드시 취해야 할 조치가 포함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친(親) 성장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체니 전 부통령은 최근 발간한 자서전 '나의 시대(In My Time) ; 개인적, 정치적 회고록’에서 콜린 파월,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을 비판한 것과 관련, "조지 W. 부시 행정부 후반기에는 전반기처럼 핵 비확산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난 2008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에 대해 반대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고, 당시 행정부 핵심 권력층 내에서 유일하게 시리아의 원자로에 대한 폭격을 주장했으나 역시 무위로 끝났다고 전했다.
이밖에 자신은 부시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길 바랐지만 실제로 부시 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폭격을 권고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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