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현지 언론들이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1에 참가한 중국 기업들을 두고 한 말이다.
비록 삼성·LG 등 국내 업체들의 제품을 베끼는 행태는 여전했지만, 일부 제품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높은 품질로 주목 받았다.
지난 2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11 참여한 대부분의 중국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부스 규모를 늘리는 한편,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 가운데 중국 최대 가전제조사 하이얼은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이얼은 중·소형의 다양한 TV 제품을 선보이며 한편 별도의 생활가전제품 부스를 두고 유럽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실제 전시회 기간 동안 하이얼 매장은 현지 관람객들도 붐볐다. 낮은 품질로 유럽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던 하이얼의 제품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하이얼은 현재 독일 식기세척기 연구개발(R&D) 시설과 이탈리아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 또 러시아 등 다른 유럽 지역에 추가 생산시설을 설립할 예정이다.
르네 오베르텡(Rene Aubertin) 하이럴 유럽총괄 사장은 “제품 현지화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요구에 다가가고 있다”며 “2012년까지 현재보다 많은 공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최대 평면 TV업체인 하이센스도 2년 만에 다시 IFA를 찾았다. 이 업체는 3D TV인 XT68, XT69를 비롯해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하이센스는 TV칩이 내장된 태블릿 PC ‘I’TV’를 선보이며 나름의 스마트 전략을 제시했다. I‘TV는 태플릿 PC와 TV 기능을 접목한 제품으로 하이센스의 첫 번째 스마트 제품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하이센스의 올 2분기 3D TV 세계시장 점유율 5.6%로 전분기대비 1.6% 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34.4%) 소니(17.5%) LG전자(12.4%) 파나소닉(9.9%)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TCL·창홍·칭화통팡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각각 부스를 마련하고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한국 배끼기’는 여전했다. 하이센스, 창홍의 경우 삼성전자 TV 디자인과 유사한 제품을 선보였다. TCL은 삼성전자 스마트TV 로고와 같이 ‘M’자를 형성화한 로고를 채택했다.
안윤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디자인은 6개월에서 12개월이 지나면 유사한 제품이 나온다”며 “중국 제품은 소프트웨어적인 기술에서 차별성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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