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연휴 기간이었던 4일(현지시간) '리'는 뉴욜리언스 지역에 상륙, 최대 50㎝가 넘는 폭우를 쏟아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리가 동북부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아이린 피해 지역에 이중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영향을 받거나 앞으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테네시, 켄터키 등지로 일부 내륙지방에서는 제방 범람에 따른 홍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미 루이지애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으며 라파에트 남서부 지역이 침수됐고, 미시시피에서도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루이지애나에서는 총 4만 가구가 넘게 전기 공급이 끊겼다.
가장 우려되는 피해는 석유회사들이 밀집한 멕시코만 연안 원유 시추 시설 지역이다. 이미 해당 지역의 직원들이 대피 명령을 받았으며 절반 가량의 생산이 현재 중단됐다.
뉴올리언스 등 이 지역은 6년 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수십만명의 이재민을 냈던 곳으로, 이후 배수 시설, 제방 등 홍수와 태풍 피해를 막는 시설들이 대거 보강되었으나 우려를 늦추지는 못하고 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패터슨을 방문해 "아이린 피해를 입은 지역은 연방정부에서 복구 지원을 최대한 할 것"이라고 주민들을 달랬다. 오바마는 폭풍 리의 피해 정도와 진행에 따라 남동부 지역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도 또 다른 허리케인 '카티아'가 대서양에서 최대 풍속 시속 160㎞로 북상하고 있어 멕시코만과 미 동남부 지역에서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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