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률 추이(출처: WSJ) |
미 노동부는 지난 주말 8월 실업률이 전달과 같은 9.1%라고 발표했다. 여기에 반영된 실업자는 모두 1400만명. AP는 일자리 1개를 두고 평균 4.5명이 다투고 있으며, 정상적인 경제의 일자리 경쟁률은 평균 2대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통계에서 제외된 880만명의 시간제 근로자와 260만명에 이르는 구직 포기자가 경기 회복세와 함께 한꺼번에 고용시장에 들이닥치면 실업률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 AP는 앞으로 3~4년 이상 실업률이 정상 수준인 5~6%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미 의회예산국(CBO)도 오는 2014년까지 실업률이 8%를 웃돌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간제 근로자와 구직 포기자를 모두 반영한 미국의 체감 실업률은 16.2%에 달한다. AP는 경제가 견실할 때 이 수치는 10%를 밑돌아야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수치는 경기침체가 공식적으로 끝난 2년여 전부터 줄곧 15%를 웃돌고 있다. 2007년 12월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 체감 실업률은 통계상의 실업률보다 더 빨리 올랐다. 기업들이 근무시간을 단축하며, 시간제 근로자를 대거 늘린 탓이다. 이렇게 충원한 인력을 정규직으로 환산하면 95만명에 달한다.
문제는 기업들이 시간제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만 해도 민간 기업 시간제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은 전달에 비해 오히려 더 줄었다. 임금도 따라 감소했다. 경기가 살아났을 때 정규직 채용 대신 시간제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을 늘릴 수 있는 여지를 늘린 셈이다.
AP는 이런 이유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 포기자 대열에 합류하는 실직자들이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을 감안하면 지난달 실업률은 10.6% 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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