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의 해외진출 전략은 한 걸음, 한 걸음 진중하다. 중국과 홍콩에 지점을 설립한지 십수년이 지난 최근에야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모습에서 이를 읽을 수 있다. 다양한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금융시장에서 견고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인도네시아의 해외진출을 맡고 있는 외환은행 관계자는 해외진출의 관건은 ‘준비된 현지화’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현지에 10년이상 근무자가 많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서 "실제로 현지전문가라고는 하지만 현지인과 영업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치밀한 계획과 정예직원을 만들어 국내은행이 진출하지 않은 곳을 선택해 집중 공략하지 않으면 성과없는 비싼 수업료만 지불할 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해외진출을 위한 대외여건을 조성하는 데 있어서 외환은행의 전략은 주도면밀하다.
실제로 외환은행은 최근 세계적인 부동산 종합서비스회사인 'CB Richard Ellis(CBRE)'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파트너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외환은행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 모든 영업점의 부동산 지원업무에 CBRE의 글로벌 네트웍을 이용, 표준화되고 전문화된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받게 됐다.
그만큼 국외 외환은행 영업점들이 부동산 전문업무에 대한 부담감과 리스크가 해소돼 마케팅 역량에 집중할 시간을 번 것이다.
부동산서비스 업체는 1년 여간 세계 유수의 부동산 종합서비스회사를 대상으로 국내외에서 수 차례의 워크샵과 중국 현지에서의 필드테스트 진행을 통해 선정됐다는 후문이다.
원활한 해외진출을 위한 국제표준화 작업도 해외진출 전략의 일환이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인증 전문기관인 SGS Korea으로부터 영업연속성계획(BCP, Business Continuity Plan)에 대한 국제표준인 영국표준협회의 BS25999 인증을 취득했다.
외환은행이 취득한 ‘BS25999 인증’은 그 동안 영국표준협회에서 국가별, 기관별로 산재해 있던 기준을 종합해 영업 연속성 관리와 관련한 최적의 기준을 만들어 2007년부터 여러 나라에서 표준으로 삼고 있어 기업의 영업연속성관리 체계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때문에 외환은행은 국내 은행 중에서 처음으로 IT분야를 포함한 은행업무와 관련한 모든 분야에 대해서 국제인증을 취득, 영업연속성관리에 대한 국제 공신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본점을 비롯한 국내외 모든 영업점과 시설에 대한 인증을 받게 돼 국내최대의 해외글로벌 네트워크 은행으로서 글로벌 수준의 BCM(Business Continuity Management) 체계를 갖추었음을 입증하게 되었다.
국내외 수요를 고려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도 활발하다.
최근 중국 동방항공사와 맺은 금융,항공 서비스 지원 협약도 이 같은 정책의 일환이다.
이 협약으로 동방항공 이용객이 외환은행을 통해 환전할 경우 중국 위안화 40∼60% 우대, 해외송금시 송금 수수료 30% 우대 등 환전, 송금 할인 서비스를 제공받게 됐다. 이는 최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외환은행의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지 인재 채용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도 빼놓을 수 없다. 기존의 현지지점 사원의 현지화 전략을 뛰어넘어 외환은행의 인지도와 인재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외환은행 나눔재단은 외환글로벌장학금을 추진하면서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개발도상국 외국인 유학생들에게까지 장학금제도를 확대해오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환글로벌장학금 수여를 통해 국제 교류 활성화와 국제적 인재양성, 한국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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