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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풍(安風)’에 서울시장 보선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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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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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정치권이 안철수 열풍에 크게 흔들리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할 상황에 들어섰다.

무소속 출마설이 돌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선거초부터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여주며 여야가 초비상에 걸린 것.

한나라당은 지지층 이탈 방지와 안 원장이 야권통합 후보로 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안 원장 영입을 둘러싸고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서울시민 100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안 원장의 지지율은 39.5%로, 2위를 차지한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13.0%)에 세 배 이상 앞섰다.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는 10.9%, 정운찬 전 총리 3.6%,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3.0% 등이었다.

안 원장은 나 최고위원·박 상임이사 등과 3자 구도에서도 지지율 50.0%를 점했다. 나 최고위원과 한 전 총리와의 3자 대결에서도 49.5%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일보와 GH코리아가 서울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사한 여론조사에서도 안 원장은 36.7%를 기록해 나 최고위원(17.3%)과 한 전 총리(12.8%), 박 상임이사(5.0%)를 압도했다.

‘여ㆍ야ㆍ무소속’ 간 3자구도를 예상했던 정치권의 전망과 달리 초반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 독주체제가 확인되면서 선거 판도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정치권은 안풍이 자칫 양당 구도를 축으로 하는 기존의 정치질서를 허무는 것은 물론 내년 총선과 대선 판도까지 크게 뒤흔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안철수 대항마’ 물색에 나서는 한편으로 안 원장의 야권통합행(行)을 막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특히 안 원장이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확실히 아니다. 현 집권세력의 정치적 확장성에 반대한다”고 밝히는 등 반(反)한나라 기조를 보였고, 박 상임이사와의 연대 가능성까지 내비치자 당 일각에서 ‘정치인 안철수’에 대한 검증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결렬이라는 돌발변수에도 야권통합 후보 선출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안 원장을 이 무대로 끌어들이기 위한 묘책 마련에 골몰했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이들은 모두 한배를 타 야 한다”며 안 원장의 야권 통합후보 경선 참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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