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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약체질’ 노출한 민주당… 쌓이는 갈등에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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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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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10·26 서울시장 재보선을 앞두고 무소속 인사들이 돌풍을 일으키자 지지층이 급속히 이탈하는 등 민주당이 허약 체질을 그대로 드러냈다.

민주당은 지지층 결속을 위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유력 무소속 후보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더욱 심화하고 있어 진화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 야4당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5일 열린 ‘희망 2013 승리 2012를 위한 원탁회의’에서 민주당은 안철수 원장 영입을 염두한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통합을 위해서 민주당은 문호를 활짝 열 것이다. 통합 후보를 내고자 하는 것은 통합으로서 승리해서 민주진보진영이 서울시의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또 “민주당을 비롯해 진보진영의 정당과 정치인이 국민을 외면하고 우리들의 사리사욕만을 위해 정치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며 “통합은 시대정신이다. 통합은 국민의 명령이라는 자세로 앞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안철수 원장·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 무소속 인사들을 영입해 지지층 이탈을 막고 나아가 야권 통합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지만, 오히려 이를 두고 당내 갈등은 더욱 심화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의 내홍은 이날 오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가감없이 드러났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최고위원은 손학규 대표에게 “대선에 대한 언급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지난주 손 대표가 “출마 당사자로서 시장선거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감정싸움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정동영 최고위원이 손 대표에게 "최고위원에게 어떻게 훈계하는 식으로 말할 수 있느냐"며 천 최고위원을 거들었고, 이에 정장선 사무총장이 유감의 뜻을 표하자 손 대표는 “죄송은 뭐가 죄송이냐”고 발끈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당 대표가 자꾸 통합경선, 통합 후보를 얘기하는데 그동안 실제로 한 일이 뭐냐. 주민투표가 끝난지 15일이 지났는데 그동안 진전된 논의가 없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또 “최고위원회의 때 정보를 공유하면서 같이 논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요구하면서 “지금처럼 된다면 당을 사당화시키는 것이다. 민주당이 손학규 개인의 당이냐”고 몰아붙였다.

손 대표는 “민주진영에서 단일후보 또는 통합후보를 내는 것은 민주당과 내게 주어진 시대적 숙명”이라며 “당내 경선 일정과 방법 등을 공심위에서 실기하지 말고 절차를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회의 중간에 무소속 인사 영입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손 대표는 "이 단계에서 실패라고 단언할 일은 아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고 단일후보를 만드는 적극적인 사고가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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