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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 디큐브시티 공원에 설치된 론 아라드의 2만4420개의 LED가 박혀있는 대형 조형물. /사진=박현주기자 |
(아주경제 박현주기자) 서울 구로구에 17m 높이 붉은색 토네이도 형상의 대형 조형물이 등장했다.
지난달 26일 신도림에 문을 연 대성산업의 복합 문화공간 디큐브시티 공원에 구로구의 상징물로 설치된 이 조형물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론 아라드의 작품.
붉은색 거대한 리본이 대지로부터 하늘로 소용돌이치며 올라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거대한 미디어 조각작품이다. 디지털, LED 최첨단등 구로의 상징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작품명은 소용돌이를 의미하는 ‘Vortex’. 높이 17m, 지름 8.5m인 이 조형물은 낮보다는 밤에 존재감이 빛난다. 붉은 기둥에 2만 4천420개의 LED가 장착돼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구로구를 수놓는다.
5일 오후 디큐브시티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아라드는 “설계는 런던에서 했지만, 제작은 한국에서 이뤄졌는데 제작하는 분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작업이 진행될 수 있었다”며 “완성된 작품이 어떨지 궁금했는데 와서 보니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대성산업이 아라드에 디자인을 의뢰해 4개월가량의 설계 작업이 진행됐고 국내에서는 유영호 작가와 류호열 중앙대 교수가 작품의 제작 및 설치를 담당했다.
그는 “작품을 설계할 때 나의 메시지를 전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이 작품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공감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관객들의 참여가 중요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리본'이라는 애칭이 붙은 조형물은 형형색색의 자동차와 동물들, 걸어가는 사람, 색깔로 점치는 운세등 다양한 볼거리가 선보인다. 특히 관객들이 직접 글씨를 입력하면 LED를 통해 텍스트가 보여지고, 일곱가지 색깔을 통해 운세를 점쳐볼 수 있어 미디어아트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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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rtex’를 제작한 론 아라드는 자신의 작품특징인 유선형의 비행접시같은 모자를 쓰고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했다. 기자들이 사진촬영을 하자 자신의 아이폰을 꺼내 사진을 찍겠다며 장난하고 있다./ 사진=박현주기자 |
"난 어떤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다양한 내용들이 작업에 담기기를 바란다.이번에 설치한 작품 Vortex가 일종의 하드웨어라면 LED가 표현할 수 있는 내용은 어떤 것이든 될 수 있으며 바로 거기에서 많은 사람들과의 연결고리가 생겨날 것이라 믿는다."
지상 51층, 41층 건물 규모의 디큐브시티의 거대함으로 17 m 크기에도 왜소해보이기도 하는 이 설치물은 대성산업이 기부채납으로 조성됐다.
가나아트문화환경연구소는 "이번 프로젝트는 아라드가 미디어아트 조형물 ‘Vortext’의 설계를 맡고 가나아트가 작품의 제작을 총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대성산업은 작품을 구로구청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한편,론 아라드는 2008년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열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 시대에 선보일수 있는 가장 혁신적이고도 실험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는 평을 받고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2008년 파리 퐁피두센터와 2009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그는 런던의 Belgo 레스토랑, 이태리 두오모 호테르 텔아비브 오페라하우스등을 지은 건축가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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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아라드의 VORTEX는 첨단 IT와 디지털의 장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는 구로구의 비상을 상징화했다. 일상의 소망을 담은 기둥의 LED빛을 통해 구로구의 밤을 화려하고 더 빛나게 한다. /사진=가나아트센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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