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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막판까지 '낙하산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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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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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금융공기업의 하반기 인사가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묻지마'식 낙하산 인사에 주변의 따가운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당초 청와대는 ‘공기업 인사는 무조건 민간 출신으로 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모피아(옛 재무부 관료)' 출신 인사들이 한 자리씩 차지한 것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술보증기금에 김정국(64) 신임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서울보증보험과 신용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등 주요 금융공기업들의 하반기 인사가 모두 완료됐다.

기보의 김 이사장은 대통령비서실 경제비서관과 재정경제원 예산실장을 거쳐 재정경제원 제1차관보를 역임한 재경부 관료 출신이다.

행시 9회 출신으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보다도 선배인 그가 퇴임 14년만에 귀환하자 출신지역이나 연줄이 뒷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김 이사장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상임 특별보좌역을 지냈으며 한나라당 경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도 맡은 바 있다.

지난달 취임한 주택금융공사의 김경호(58) 사장은 행정고시 21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과 재경부 홍보관리관 등을 지낸 전형적인 모피아 인사다.

김 사장이 선임됐을 당시 공사 노동조합은 임주재 전 사장이 김 사장을 적극 지지하며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2009년 선임된 태응렬 부사장 역시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국가경쟁력강화기획단 과장, 재정경제부 행정법무담당관을 지낸 모피아다. 당시 노조는 “사장과 부사장 모두 모피아 출신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공사는 지난 6일 감사직에 박흥신(52) 전 청와대 언론비서관을 선임하면서 또 한번 낙하산 인사의 전형을 보였다.

박 신임 감사는 경향신문 부국장을 거쳐 대통령실 언론비서관과 정책홍보비서관 등을 지냈고 이명박 대통령의 경선 캠프에서 홍보팀장을 맡았다.

최근 취임한 진영욱(60) 정책금융공사 사장도 모피아 출신이다. 진 사장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유재한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취임했으며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6월 임명된 서울보증보험의 김병기 사장 역시 모피아 출신 인사다.

신용보증기금의 안택수 이사장은 정치인 출신으로 경영평가에서 지난해보다 낮은 등급(B)을 받았음에도 연임됐다.

최근 금융권 인사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정권 말기 '묻지마'식 인사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계의 낙하산 인사는 고질적인 관행으로 항상 지적받지만 변함이 없다”며 “업무능력과 전혀 상관없이 행정고시와 출신 지역 등 뒷배가 공기업 수장 자리의 요건인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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