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 |
A. 보통 사람들이 무릎 질환은 무릎 앞쪽에만 생긴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무릎 뒤쪽에도 질환이 발생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베이커 낭종’이다.
베이커 낭종이란 무릎 관절의 뒷부분인 슬와부에 물혹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슬와낭종이라고도 불린다. 이 질환은 무릎 부종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에 의해 관절액이 점액낭 안으로 이동해 무릎 뒤쪽으로 밀려나면서 혹이 발생하는 것으로 40대 이후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통증이 없다면 물혹의 크기 변화 여부만 관찰해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통증이 수반된다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반월상연골판 파열이나 십자인대 파열 등 관절 내 손상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질환과의 동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물혹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통증도 심해진다면 관절내시경으로 물혹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 하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병변 부위를 보면서 수술을 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 수술 부위의 상처가 적고 회복이 빨라 환자의 부담이 적다.
Q. 수상스키를 타다 물 위에서 크게 넘어진 후 계속 무릎이 뻐근하다.
A. 수상 스키를 타다 수면 위에 무릎을 세게 부딪혔다면 십자인대 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십자인대란 무릎 관절 안에 위치한 4개의 인대 중 무릎의 앞뒤와 안팎에서 X자 모양으로 관절을 지탱해 주는 인대로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격렬한 운동이나 외부 충격에 의해 손상될 위험이 높은데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 속에 피가 고이고 파열된 부위가 부으면서 관절이 불안정해져 통증과 함께 걸을 때 불쾌하고 불안정한 느낌이 든다.
보통 2~3일 정도 지나면 부기가 빠지고 통증이 가라앉아 많은 사람들이 타박상으로 오인하기 쉬운데, 십자인대 파열을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무릎 연골이나 연골판까지 손상돼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십자인대는 완전히 파열되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어려워 파열 정도에 따라 관절내시경을 통한 봉합술과 재건술이 불가피하다.
Q.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나면 무릎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는데.
A. 영화관에서 오랜 시간 영화를 보고 난 후 느껴지는 무릎 통증을 시네마 사인(Cinema Sign)이라고 하는데 이는 슬개골연골연화증의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슬개골 아래 부분에는 무릎을 굽혔다 펼 때 마찰력을 줄여주는 유리성 연골이 존재하는데 이 유리성 연골이 말랑말랑하게 연해지다가 점점 소실되는 질환이 슬개골연골연화증이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은 무릎 관절의 구조적 기능 이상이나 외상으로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혹은 무리하게 계단이나 비탈길을 오르내리는 경우에 발생한다.
주로 무릎 앞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고 오랜 시간 앉았다가 일어날 때, 무릎을 꿇고 앉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이 질환을 방치하면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 초기에는 간단한 약물치료와 휴식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