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들이 불러일으킨 새바람도 세력화된‘정당’이란 지지기반 없이는 탄력을 받을 수 없는 만큼 제3세력 등장보다는 야권 연대 등을 통해 기존 정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현 정부 들어 불거진 민주화의 후퇴, 양극화 심화 등의 문제가 박 이사와 안 원장을 정치에 뛰어들게 했다”며 “양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팽배한 상황서 대중적 신뢰와 인기를 쌓아온 무소속 후보들의 등장은 국민들에게 자극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하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초반 인기는 있을 수 있지만 유권자들이 결국엔 정당 중심의 사고를 하기 때문에 당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박 이사가 무당파를 외치지만 사실상 반(反)여당으로 볼 수 있다. 만약 범야권에 포함된다면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도 “현재로선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는 것이 지지율을 유지하는데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선거판이 열리면 정치적 지지를 받아야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 역시 “과거 박찬종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이 확실한 상황서 신선한 이미지가 부각됐을 뿐“이라고 전제한 뒤 ”김두관 지사가 무소속으로 당선된 것은 야권의 표가 결집됐기 때문으로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무소속으론 성공할 수 없으며, 제3세력으로 나오는 것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박 이사가 사실상 야권에 가까운 정치인'이라며 야권 연대에 무게를 두는 한편, 서울시장 후보 경쟁력 측면에서도 안 원장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안 원장은 비전은 추상적이다. 정치와 행정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이에 비해 박 이사는 시민운동을 해왔고, 정치적 갈등관계도 조율해봤기 때문에 정치력은 검증받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도 “안 원장은 현실 정치와 조금 거리를 두고 있고, 과거 이명박 대통령과도 가깝게 지낸 적이 있다”며 “박 이사는 당에 속박당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통합후보로 밀어준다면 수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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