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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만에 끝난 안철수 ‘한여름 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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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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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후보 단일화를 이루고 출마를 포기했다.
 
 대중적 인기와 높은 신뢰도에 그의 인기는 치솟았고 정치권은 바짝 긴장했으나 그의 도전은 불과 엿새만에 한여름 밤의 꿈이 됐다.
 
 안 원장의 무소속 출마설이 처음 나온 것은 지난 1일 오후 9시20분께 한 인터넷 매체에서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결심이 임박했다고 보도하면서다.
 
 그러나 안철수연구소는 1시간쯤 뒤 트위터에 “본인의 의사와 무관한 내용”이라는 글을 올려 출마설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으나, 연구소는 다시 1시간 뒤인 밤 11시20분께 아무 설명 없이 글을 삭제했다.
 
 안 원장은 그 다음날인 2일 서대문구청에서 열린 ‘청춘콘서트’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과 달리 시장은 바꿀 수 있는 게 많다”며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화했다.
 
 여론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3일 실시된 일부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간판 주자들을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것.
 
 중앙일보-한국갤럽 조사에선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13.0%)과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10.9%)보다 2∼3배나 많은 39.5%의 지지를 얻었고, 국민일보-GH코리아 조사에서도 36.7%의 지지율을 기록, 나 최고위원(17.3%)과 한 전 총리(12.8%)를 제쳤다.
 
 하지만 안 원장은 친분이 두터운 박 변호사가 눈에 밟힌 듯 했다. 그가 “마음 속 깊이 응원하는” 박 변호사의 출마 의지가 워낙 확고했던 것.
 
 안 원장은 4일 인터넷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정말로 그 분(박 변호사)이 원하시면 그 쪽으로 밀어 드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결국 그는 6일 오후 박 변호사와 시내 모처에서 회동한 후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박 변호사는 시장직을 누구보다 잘 수행할 수 있는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라며 서울시장 보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변호사는 “서로의 진심이 통했고 정치권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합의를 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회견이 끝나자 안 원장은 절친한 사이인 박경철씨와 포옹한 뒤 200여명의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한 채 승용차를 타고 회견장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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