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직후 외화자금시장이 극도로 경색된 상황에서도 2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부를 대신해 국내 수출기업과 금융기관에 외화유동성을 공급해 한국 경제가 조기에 회복되는데 기여했다.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차입시장 다변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총 외화차입액 60억 달러 중 70%에 달하는 42억 달러를 달러화 이외의 통화로 조달했으며,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시장이 혼란을 겪는 와중에도 18억 달러의 외화자금을 조달했다.
수은은 국내 기업이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필수적인 네트워킹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제개발기구와 해외금융기관, 발주국 정부 및 주요 발주처 등과 소통하며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국내 상업금융기관은 대형 프로젝트 취급 경험이 거의 없는데다 자산규모도 작아 경쟁국에 비해 불리하다”며 “수은의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수은은 총 38개국, 59개 기관과 업무협약 및 공동 협조융자 약정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 현지의 다양한 정보 수집 능력은 수은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수은은 43개국의 국가신용도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해외진출 전략 수립을 위한 국가별 투자정보를 국내 기업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수출경기 예측과 산업동향 파악에 도움이 되는 경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수출 대상국의 변수들을 종합해 미래 수출증감 전망을 예측한 수출선행지수 및 수은해외경제정보, 국제기구 동향 등을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 설립돼 있는 현지법인은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첨병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수은은 지난 1991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첫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런던, 호치민, 홍콩 등에 추가로 법인을 설립해 현재 4개의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들 현지법인은 국내 기업의 현지 운영자금 및 설비투자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상업은행과 신디케이션을 구성해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
런던 법인은 선진금융기법을 습득하고 유럽연합(EU) 및 동유럽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대출과 보증을 지원하고 있다.
홍콩 법인은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 및 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하는 국내 기업에 필요한 금융을 제공하는 한편 홍콩 및 중국 금융당국과의 접촉 창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자카르카 법인은 소매금융만 취급하는 다른 국내 금융기관과 달리 리스금융을 제공해 국내 기업의 수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호치민 법인은 베트남 최초의 리스회사이자 최초의 100% 외국인투자 금융회사로 세계적인 정책금융기관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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