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탈리아 상원은 전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정부의 재정 감축안을 찬성 165대 반대 141로 통과시켰다.
이번에 통과된 재정감축안에는 부가가치세 세율을 21%로 1%포인트 올리고, 소득이 연간 30만 유로 이상인 고소득층에 3%의 소득세를 물리는 내용 등이 새로 포함된 수정안이다. 조정 과정에서 재정감축 규모는 당초 455억 유로에서 540억 유로로 크게 늘었다.
앞서 상원은 정부의 재정감축안을 세 차례나 물렸고, 이 과정에서 정부가 연 소득 90만 유로 이상인 초고소득층에 대해 물리려고 했던 연대세(solidarity tax)와 지방정부 지원 감축 규모 등을 축소해 유럽연합(EU)와 유럽중앙은행(ECB)로부터 비난받았다. 불안감을 느낀 시장에서는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기록적인 수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전날 상원이 재정감축 수정안을 승인하자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5.25%로 24베이시스포인트(bp·1bp는 0.01%포인트) 하락했다. 또 만기가 같은 독일 국채(분트)와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도 지난 5일 4주래 최고치였던 378bp에서 334bp로 축소됐다.
니콜라 매이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잇딴 '유턴' 끝에 이탈리아의 재정감축 노력이 만족스러운 결말을 향해 가고 있다"며 "감축안 이행과 관련한 리스크는 남아 있지만, 이탈리아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상원을 통과한 재정감축안은 하원 표결을 거쳐야 하지만, 여당이 하원 다수당인 만큼 재정감축안 처리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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