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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전사자 2명, 61년 만에 가족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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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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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정우상ㆍ조용수 하사 유해 신원확인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6ㆍ25전쟁 때 전사한 국군 2명의 유해가 신원이 확인돼 입대한 지 61년 만에 가족의 품에 안겼다.

8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8일 1950년 입대해 참전했다가 전사한 고(故) 정우상ㆍ조용수 하사의 유해를 수습해 신원을 확인하고 이날 고향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고인들은 추석을 불과 엿새 앞둔 1950년 9월20일 경남 통영에서 함께 입대해 같은 소대에서 8개월간 전투에 나섰다가 이듬해 전사했다.

6ㆍ25전사에 의하면 고인들은 1ㆍ4 후퇴 후 중공군의 5월 공세에 맞섰던 1951년 5월22일 대관령전투에서 무공을 세우고 함께 전사했다. 두 사람에게는 화랑무공훈장이 수여됐다.

전사한 고인들의 시신은 당시 수습되지 못한 채 강원도 평창의 대관령 전투현장에 남았다가 지난 5월17일 유해발굴감식단과 36사단 장병에 의해 인식표(군번)와 함께 수습됐다.

국방부는 인식표에 적힌 군번을 단서로 유가족을 추적해 유전자(DNA) 감식으로 비교한 결과 수도사단 1연대 3대대 11중대 2소대 소속임을 확인했다.

경남 양산에서 4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정 하사는 동생 정우향(68ㆍ경남 양산시)씨와 DNA를 비교했으며, 경남 함안에서 5남3녀 중 3남으로 출생한 조 하사는 동생 조용백(73ㆍ부산 연제구)씨와 DNA가 일치했다.

53사단장과 박신한 유해발굴감식단장은 이날 지역 행정기관장 및 보훈단체 회원들과 함께 유가족 자택을 방문해 국방부장관 이름의 신원확인 통지서와 위로패, 유해 수습 때 관을 덮은 태극기와 유품을 전달했다.

박 단장은 “같은 날 입대해 같은 소대에서 함께 싸웠던 부대원을 발굴해 동시에 신원을 확인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추석을 엿새 앞두고 입대한 고인들이 이제는 추석을 나흘 앞두고 가족의 품에 안겨 고향에서 추석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정우향씨는 “꿈에도 그리던 형님을 찾았고 이번 추석에 형님을 모시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6ㆍ25전쟁에 참전했으나 국립묘지에 묻히지 못한 둘째 형과 함께 국립묘지에 나란히 안장되도록 배려해 달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국가보훈처와 협의해 다음 달 중 국립대전현충원에 형제를 함께 안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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