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유치를 등에 업은 강원도는 지난달 2.7%의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뒤를 이어 광주(1.5%), 대전(1.4%), 충북(1.4%) 등의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역 부동산에 관심이 있다면 추석을 맞아 고향을 향하는 길에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 부동산을 둘러보는 것을 권하고 있다. 사기성 기획부동산업체들의 과장광고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현장 확인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 평창 동계올림픽 수혜지
최근 평창 일대 주변 전원주택지 토지값은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개최지가 확정된 지난 7월 평창지역 지가는 전달 대비 0.86%(전국 평균 0.1%)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원주지역은 최대 수혜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원주는 동계올림픽에 맞춰 원주~강릉간 복선철도와 여주~원주간 수도권전철 등이 놓인다. 여기에 원주기업도시 수혜까지 맞물려 있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원주의 펜션부지는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춘 경우 3.3㎡당 40만~50만원으로 동계올림픽 유치 전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사업성을 이유로 착공이 미뤄졌던 아파트들도 잇따라 건설이 재개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강원지역본부는 지난해 12월 사업승인을 받은 원주시 반곡동 혁신도시 내 1110가구 규모의 분양아파트 건설 공사를 다음달 착공한다. 흥업면에 추진중인 936가구 규모의 국민임대아파트도 내년 착공을 위해 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 대전 대덕지구 및 세종시 수혜지역
지난 5월 대전 대덕지구가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선정된 이후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5월말 이 지역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0.6%의 주간 상승률(전국 평균 0.2%)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도안 신도시 개발, 지하철 2호선 노선 발표 등 호재가 잇따르자 지난달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0.4%를 기록했다.
땅값도 치솟고 있다. 서남부택지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유성구 학하동, 원내동 일대 전답의 경우 농로가 접한 지역은 현재 3.3㎡ 6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불과 과학벨트 확정되기 1주일 전만 해도 45만원에 살 수 있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8차선이 접한 곳은 3.3㎡당 80만~90만원 이상 호가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로의 부상을 앞둔 충남 연기군 세종시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다. 세종시 주변의 아파트들은 시세가 벌써 2000만~3000만원씩 오르고 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이에 힘입어 곧 하반기 첫 민간아파트가 들어선다. 포스코건설과 극동건설, 대우건설, 중흥주택 등 대형건설사들이 834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분양담당자들은 도안 신도시내 아파트 분양가의 경우 3.3㎡당 830만~920만원 선에서, 세종시 민간아파트는 3.3㎡당 분양가가 평균 700만원대 중반~800만원대 중반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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