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방송 좌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스마트 시대가 왔는데 정치는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있다. 변화에 있어 국민이 앞서가고 있다”며 “특히 정치권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시각에서 부정적으로 보기도 하지만 발전적으로 변화하는 계기로 삼고 되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강남 좌파의 정치쇼’라는 한나라당의 비판적 시각과는 궤를 달리하는 것으로, 한나라당이 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안풍’이 미칠 파장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이 대통령은 ‘안풍’을 자성과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인식한 것이다.
당 관계자는 “당내 일각에서 ‘안철수 신드롬’을 일과성 사안으로 저평가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입장을 명확히 피력한 것”이라며 “당이 국민의 정치불신 해소를 위한 대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이후 정치개혁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지역구도에 함몰된 정치구도 타파,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담지 못하는 헌법 개정 등이 이 대통령의 정치개혁 골자였다.
이에 앞서 여권 유력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도 ‘안풍’에 대해 “이번 상황을 우리 정치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어 한나라당의 개혁 작업이 조만간 본격화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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