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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캐피탈 배구단 존폐 이달 중 가닥 잡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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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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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KOV0)에서 운영자금을 받는 ‘관리구단’으로 전락한 우리캐피탈 남자프로배구단의 존폐가 이달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OVO는 오는 25일께 각 구단 최고책임자가 참석하는 이사회를 열어 우리캐피탈 구단을 2011-2012 정규 시즌에 참여시킬지, 아니면 해체할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우리캐피탈 배구단은 우리캐피탈의 새 주인이 된 전북은행이 배구단 인수를 포기하면서 자금줄이 끊겼다.

이 때문에 우리캐피탈 배구단이 당장 선수들에게 월급을 줄 수 없는 지경이 되면서 KOVO가 8월부터 두 달간의 운영자금을 댔다.

우리캐피탈 배구단을 인수하겠다는 기업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금융권의 한 기업이 최근 인수를 검토했다가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우리캐피탈 배구단을 존치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공중분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 경우 일부 선수들은 드래프트 형식으로 기존 구단으로 흩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OVO는 각 구단의 창단 가입비 등으로 모아둔 90억원 중 일부를 풀어 새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캐피탈 배구단의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지만 기존 구단이 동의할지 미지수다.

KOVO의 한 관계자는 “당장 10월22일부터 시작되는 정규 시즌에서 ‘우리캐피탈’ 팀명을 사용하기 어려워진 만큼 구단 명칭권(네이밍 라이트)을 다른 기업에 팔거나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 운영자금을 대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배구단 운영에 필요한 경비는 연간 30억~40억원으로 알려졌다.
KOVO는 기업의 협조를 얻어내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한시적으로 ‘공적 자금’을 투입해 관리구단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리캐피탈 배구단은 프런트(운영직원)가 전북은행으로 옮겨가면서 운영·홍보·마케팅 요원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KOVO가 자체 자금을 투입해 우리캐피탈 배구단 회생에 앞장서게 되면 사무국에 전담팀을 따로 꾸려야 할 판이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시작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KOVO 수뇌부가 일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점을 들어 각 구단이 KOVO의 지원안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배구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캐피탈 배구단을 해체해 소속 선수들을 다른 구단이 나눠 갖도록 하는 게 낫다는 얘기도 있지만 전체 배구판이 축소될 것을 우려해 의견을 내지 못하는 사정도 있다”며 쉽사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으
로 내다봤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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