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마키 린타로 전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한 회견에서 "G7 회원국들이 일본에 외환시장 개입에 앞서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고 밝혔다.
그는 "G7 회원국들 사이에는 외환시장이 환율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데 대한 뚜렷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이 콘센서스는 매우 오랜된 원칙"이라고 말했다. 다마키는 이날 마르세이유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앞서 G7이 전날 환율 문제에 대해 이런 내용의 논의를 벌였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4일까지 최근 1년간 두 차례나 일방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고, 필요하면 언제든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다마키의 발언은 일본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다시 시장에 개입할 때 G7의 반대에 부딪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아즈미 준 일본 재무상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그는 이날 마르세이유에서 가진 회견에서 "엔화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이면, 일본 정부가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다"며 "엔고는 일본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것인 만큼 투기적인 거래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짐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은 "일본과 스위스가 일방적으로 자국 통화 가치 상승세를 제한하려는 것이 매우 염려스럽다"며 "이날 회의에서는 이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G7은 지난 3월 대지진 직후 엔화 가치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르자, 함께 시장에 개입해 엔화 강세를 누그러뜨린 적이 있다. 지난달 4일에는 일본 재무성이 2004년 이후 최대인 45억1000만엔(580억 달러)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단독으로 시장에 개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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