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고급 스포츠카 제조업체 포르쉐와 폴크스바겐가 합병을 추진해왔으나 연내 마무리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폴크스바겐은 9일 성명을 통해 시장 조작혐의에 대한 미국과 독일에서의 법적 절차로 인해 합병이 “주어진 시간안에 이행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그러나 합병 당사자들이 통합된 자동차그룹을 만든다는 목표에 충실하며 이 목표가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르쉐는 지난 2008년 10월 그 보다 덩치가 훨씬 큰 유럽 최대 자동차회사 폴크스바겐의 지분 75%를 인수했다고 발표, 세계 자동차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폴크스바겐의 지배적 지분을 확보하느라 채무가 90억 유로로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때마침 금융위기마저 겹치면서 포르쉐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거꾸로 폴크스바겐의 도움을 받으면서 그 인수제안을 수용하기에 이르른 바 있다.
하지만 이 합병계획 역시 포르쉐 투자자들이 이 회사의 폴크스바겐 인수의지와 관련해 오인을 일으킬 언사의 결과로 수십억 달러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해 난관에 부딪혀 왔다.
폴크스바겐측은 성명에서 송사로 인해 합병의 경제적 리스크를 계량하기 어렵고 따라서 교환비율을 정하는 데 요구되는 포르쉐의 자산가치 산정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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