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그동안 정치학이 여성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던 이유는 정치학이라는 학문이 지극히 남성적이었고, 정치학의 연구 대상 역시 남성이 주로 활동하던 협의의 제도적 정치 영역으로 한정되었기 때문이다. 설사 정치학이 여성을 다룬다 해도 남녀차별적인 시각으로 접근했다.
'젠더 정치학'은 정치학의 남성 중심적이고 성차별적인 접근 방식을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비판하고 성 변수의 도입을 통해 기존의 정치학을 재해석하며 이에 폭넓게 접근하고 있다.
이 책은 정치학의 이러한 접근방식을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비판하며 대안을 제시한다. 여성과 정치를 주제로 한 13개의 장에서는 기존 정치학의 개념들과 함께 여기에 성(Gender) 변수를 도입했을 때 정치학적 현상들이 어떻게 다르게 설명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기존의 정치학이 설명하지 못한, 혹은 그동안 설명을 시도하지 않았던 현상들을 조명해본다는 점에서 기존의 정치학적 해석을 보완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정치학의 설명 방식과는 다른 방식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대안적이다.
또한 성의 문제가 주로 발생하는 장이 사적 영역 혹은 일상생활의 영역이라는 점에서 거대담론으로서의 정치학보다는 일상의 정치학을 보여준다. 여성과 정치를 다룬 기존의 도서들이 정치학의 일부 분야에만 집중되어 있다면 이 책은 정치학에 관한 다양한 테마를 여러 시각에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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