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7개 주요 증권사들의 2010 회계연도(2010.4∼2011.3) 순이익은 2조303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때 2조4706억원보다 6.8% 감소했다. 반면 접대비는 944억1000만원에서 1116억4000만원으로 18.2% 늘었다.
접대비를 이 기간의 영업일(252일)로 나누면 하루평균 4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 접대비는 117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 97억9000만원보다 19.6% 증가했다. 이 증권사의 작년도 접대비는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5000만원이다.
미래에셋증권 접대비는 69억9000만원에서 84억원으로 20.2% 늘었다. 대우증권은 77억2000만원에서 73억5000만원으로 4.8% 줄었다.
이어 하나대투증권(72억6000만원) 우리투자증권(68억7000만원) 현대증권(64억원) 하이투자증권(54억3000만원) 신한금융투자(53억원) 순으로 50억원 이상의 접대비다.
증권업계는 영업 특성상 높은 접대비 지출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고객이 돈을 맡기지만 수수료 따먹기인 증권은 외부와 교류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며 "대규모 수수료는 큰 기관에서 나오기 때문에 법인팀, 인수합병(M&A)팀 등이 외부에서 발로 뛰어야만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우찬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증권사는 속성상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거래가 있을 때마다 수수료를 받아 돈을 번다"며 "따라서 증권사들은 거래사로 선정되려고 접대비로 승부를 건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