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규, 금융·정관계 인사 로비 수사 탄력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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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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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가 부산저축은행측 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71)씨가 접촉한 금융당국과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조사에 불을 붙인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검찰은 통화내역과 골프라운딩 기록 등을 수사해 작년 하반기 박씨가 자주 접촉했던 인사들을 파악, 접촉 경위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통화기록을 분석해서 상대방에게 왜 통화했느냐는 걸 캐묻는 작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씨의 진술에 의해 김양(59.구속기소)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으로부터 받아간 로비자금 15억원의 용처를 확인하는 작업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이 자금 가운데 일부가 금융당국이나 정관계 고위층 인사에게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돈의 흐름을 추적중이다.
 
 검찰은 박씨가 로비자금으로 쓰고 남은 현금 뭉치를 은행 대여금고 등에서 찾아냈으며, 상당한 액수의 상품권을 구입한 사실도 확인했다.
 
 박씨는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15억원을 받은 혐의는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로비 의혹은 함구하고 있으며 검찰은 박씨가 접촉했던 유력 인사들을 대부분 파악했으나 소환조사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나 정치권 인사와의 연결고리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지만 바로 누구를 소환하고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4월 초 캐나다로 출국해 소환에 불응한 채 5개월 동안 도피생활을 하다가 지난달 28일 자진귀국한 박씨를 체포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구명 로비 대가로 15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달 30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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