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총괄뉴스부)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이 내부직원의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과 관련해 비밀번호나 계좌번호는 빠져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14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최 사장은 추석을 연휴 전날인 지난 9일 오후 '고객에 드리는 사과 말씀'이라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삼성카드 고객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으로 사과드립니다"면서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유출자는 80만건의 고객정보를 유출했다고 진술했으나 아직 몇 건이 유출됐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 고객에게 직접 알려드리지 못하고 있음을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다만 고객의 비밀번호나 계좌번호 등 직접적인 피해가 갈 수 있는 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사장은 경찰에 사고를 신고한 지 열흘 만에 고객에 사과해 늑장 대응이라는 일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5일 내부직원의 고객 정보 유출 혐의를 경찰에 고발한 사건이 언론이 공개되자, 6일 사장 명의가 아닌 회사명으로 사과문을 공지한 바 있다.
이후 삼성카드는 경찰 수사가 끝난 뒤 고객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사장의 사과 등을 검토하겠다는 태도였다. 그러나 지난 8일 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삼성카드가 해당 직원의 조사를 통해 80만건이 유출됐다는 자술을 받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규모 피해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9일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25일 내부보안강화차원에서 보안시스템 점검 중 내부 직원의 혐의를 포착하고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29일에 내부 조사 상황을 금융감독원에 신고하고 30일에 남대문경찰서에 고발 조치했다.
금융감독원은 현대캐피탈 사태를 계기로 향후 금융사의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에 대해 강력한 징계 방침을 내비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삼성카드의 정보 유출 규모가 100만건을 넘는 것으로 확인되면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