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원후이바오(文匯報)는 홍콩 환경보호단체 통계를 인용, 작년 중추제 이후 약 212만개의 웨빙(月餠)이 버려졌다고 보도했다.
환경보호단체 ‘녹색의 힘(綠色力量)’은 최근 일반 가정 278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작년 중추제 이후 가구 당 평균 0.91개의 웨빙을 버린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웨빙 212만개면 농구코트 25개를 뒤덮는 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추제가 되면 온 가족이 둘러 앉아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것이 전통. 이 때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양도 상상초월이다.
실제로 조사 참여 가구의 52% 가정이 가족 저녁 식사 후 만든 음식의 10~20%는 남아 버린다고 답했다.
녹색의 힘은 또 작년 중추제를 위해 구입해놓고 사용하지 않은 육류만 481t에 달하고 이 중 84t은 버려졌을 것으로 추산했다.
정무치(鄭睦奇) 녹색의 힘 과학 및 자연보호 총감은 “중추제 기간 낭비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버려지는 웨빙 수가 증가한 것은 경제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연휴 맞이 소비가 늘어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즈썬(文志森) 녹색의 힘 행정 총 간사는 “명절마다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추제 전 치솟았던 웨빙 가격은 중추제가 끝남에 따라 곤두박질 했다. 중추제 연휴 마지막 날 까르푸 월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이미 웨빙 판매를 접고 미처 다 팔지 못한 웨빙은 생산업체에 수거해 가도록 했다.
일부 마트에서는 1+1 행사를 통해 웨빙을 처리하고 있으며 중추제 전 개당 22위안이던 한 웨빙 가격은 현재 10위안에 판매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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