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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권, Rocky, 201x23x40cm, 344x46x15cm(meat),447.5x100x90cm(installation), F.R.P, 2011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눌려져 짜브라진 듯했던 작품이 이번엔 가늘고 길쭉해졌다.
환영과 왜곡을 3차원의 조각으로 재현해내는 조각가 이환권이 서울 평창동 가나컨템포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미술시장 호황기때 인기를 끌었던 젊은 작가중 한명으로 익숙함과 낯설음, 회화의 환영과 조각의 실재사이에서 묘한 줄타기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2000년대 초부터 주변일물들을 대상으로 길게 늘어나거나 납작하게 눌린 조각을 선보여왔던 그는 이번엔 영화속 등장인물들을 새로운 시각적 형태로 만든 신작을 선보인다.
브레이드 러너, 록키, 장고등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최근작을 비롯해 '무비 시리즈'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작가가 선택한 장면은 일반 대중들의 기억된 각인된 클라이막스가 아니라 그저 지나칠수 있는 평범한 순간을 극적으로 재현해냈다.
록키의 경우 링에 올라 엉망이 된 얼굴로 여자친구의 이름을 부르던 명장면 대신, 록키가 조깅을 하다 정육점에 걸린 큰 고깃덩어리를 때려보는 순간을 포착했다.
작품속 등장인물은 한결같이 관람자를 외면 한 채 스스로의 상황에 충실하게 몰입하고 있다. 때문에 현실 공간에 놓인 조각임에도 불구하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착시효과가 강렬하다.
조각의 경계를 넘어선 즐거운 상상이 만든 작품은 감상자의 감각과 인식을 혼란스럽게 하며 실재와 가상 사이를 오가는 생경한 경험을 전달한다. 전시는 10월 3일까지. (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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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권, Becomig a Book, 150x52x280cm, F.R.P, wood,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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