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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육류값 내리고 고춧값은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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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1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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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말부터 농축산물 안정세…추석후 소비둔화 한몫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추석 명절 수요가 사라지는 이달 말부터는 농축산물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과·배 등의 명절 수요가 사라지는 데다, 이달 중·하순부터 배추와 무 등 일부 농산물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때문이다.

먼저 과일값이 눈에 띄게 하락할 전망이다. 올해 추석이 열흘이나 이른 탓에 과일 판매가 급증하는 추석 전 성수기 기간이 짧았고, 긴 장마와 기습폭우, 폭염 등의 영향으로 상품 출하량이 감소했던 사과·배의 상당량이 추석이 지난 뒤 수확될 예정이다.

14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 도매가격정보에 따르면 홍로사과 상품은 8일 4653원(㎏ 단위 환산)에 거래되던 것이 추석 연휴 마지막 경매일인 9일에는 146원 떨어진 4507원에 거래됐다. 신고배와 원황배도 각각 9일 현재 기준 2733원, 2067원으로 8일 2760원, 2107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aT 유통정보팀 관계자는 "추석이 지나면 사과·배 소비는 둔화되기 때문에 가격이 안정된다"며 "특히 저장성이 낮은 홍로사과와 원황배는 원활한 판매가 이뤄져야 하므로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축산물값도 안정을 되찾아가는 분위기다. 쇠고기는 500g당 3만3000원으로 지난달보다 6% 올랐지만, 지난해보다는 13% 하락했다. 삼겹살도 500g당 평균가격은 9일 현재 9865원으로 1개월 전(1만774원)보다 낮아졌다.

배추·무·마늘 등도 일제히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aT에 따르면 고랭지 배추(상품)는 8일 1110에, 9일 1100원에 거래돼 1년 전(1288원)보다 200원 가까이 하락했다. 고랭지 무(상품)도 8, 9일 1200원에 거래돼 같은 기간(1232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양념 채소류 물가를 좌우하는 마늘값도 연일 하락세다. 국내 마늘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중국 마늘 작황이 올해 크게 좋아진 상황에서 정부가 마늘값 안정을 위해 비축했기 때문이다. 난지형 마늘은 9일 현재 ㎏당 3310원에 거래돼 1년 전(6122원)보다 큰 내림폭을 보이고 있다.

반면 고춧값은 한동안 고공행진할 것으로 보인다. 여름 내내 이어진 장마와 폭우로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고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4.5%나 감소한 것도 한몫 했다. 붉은 고추는 일주일 전 6300원(㎏)에 거래되던 것이 8일 7180원, 9일 7240원으로 연일 상승세다.

하지만 이날 기획재정부가 급등하는 고춧값을 잡기 위해 할당관세를 적용키로 하면서 조만간 안정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재정부는 수입고추 8200t에 할당관세 10%를 적용하기로 했다. 기본관세율을 50%(현행)에서 40%나 낮춘 할당관세 조정안은 이달 중순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김명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장은 "초기 좋지 않은 고추 작황으로 불안심리가 조장된 탓에 일시적인 가수요가 형성됐으나 이달 말부터는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T 관계자도 "정부가 매년 수입산 고추로 부족한 물량을 채웠듯이 올해도 가격안정용 수입고추를 방출하면 물가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김장철인 11월 말~12월(서울 기준)까지는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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