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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 휘둘리는 증시 자생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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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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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3년 만에 50% 이상 늘어나면서 해외 돌발 악재 발생시마다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늘어나는 동안 국내주식형펀드 자금은 되레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기관 투자자 역할 강화와 장기투자 유도로 수급 자생력을 키워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4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62.98포인트(3.47%) 하락한 1749.9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만 6900억원어치 가까이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순매도액은 9000억원에 육박했다. 8월 한 달 동안에는 4조6000억원어치를 팔았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액은 2008년 9월 금융위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3년 동안 225조원에서 347조원으로 54% 가까이 늘었다.

외국인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대외 악재가 불거질 때마다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금융위기 한 달 반만인 2008년 10월 말 890선까지 36% 이상 떨어졌다. 영국(-28.9%)이나 프랑스(-28.4%)보다 낙폭이 컸다. 금융위기 진원지인 미국(-28%)보다도 더 내렸다.

이런 현상은 8월 초 미 신용등급 하향 이후에도 반복됐다. 보름 만에 20% 이상 내렸다. 이때도 미국이나 유럽 증시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증권가는 꾸준히 불어난 외국인 영향력에 비해 취약해진 내수기반 영향으로 풀이했다.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금융위기 이전 144조원에서 현재 102조원으로 40조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국내 1위 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자산은 같은 기간 61조원에서 33조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증권가는 대외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기금이나 보험, 투신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내수기반을 서둘러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퇴직연금이나 보험처럼 장기 성향인 국내 기관 투자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며 "관련 자금에 대해서는 주식투자 제한을 낮춰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세액공제로 펀드투자를 장려해야 할 것"이라며 "내수기반이 확충되지 않는 한 외국인에 휘둘리는 상황은 지속적으로 되풀이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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