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페트로차이나는 고가의 입찰 가격을 써내 쟁쟁한 다른 세 곳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첫번째 유전 개발권을 낙찰 받았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이번 아프가니스탄 유전 개발권 입찰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호주, 영국, 파키스탄 등 4개 국이 모두 군침을 흘려왔다.
이번 아프가니스탄 유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주하면서 페트로차이나는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의 카쉬카리(Kashkari), 바자르크하미(Bazarkhami), 자마루드사이(Zamarudsay) 지역의 유전 개발권을 얻게 됐다.
페트로차이나는 이곳 유전을 개발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15% 개발세와 함께 이윤의 30%를 기업소득세로 납부하게 되며, 3억 달러를 들여 현지에 정유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페트로차이나가 추진 중인 서기동수(西氣東輸·서부지역의 천연가스를 동부지역까지 운송하는 가스수송 사업) 사업의 시작점이 바로 아프가니스탄 인접 국가인 투르크메니스탄 아무르강 지역이라며 이번 유전개발권 사업 역시 향후 아프가니스탄 에너지 개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페트로차이나가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주하면서 양국은 현재 정유공장 건설 규모 등 세부 사항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오는 10월쯤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영국의 또 다른 신문매체인 인디펜던트지는 원유 생산은 일러야 오는 2014년 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석유대 석유천연가스 전문가 류이쥔(劉毅军) 교수는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페트로차이나가 아프가니스탄 지역 3곳의 유전 개발권 성공적 수주를 기반으로 향후 전 세계 유전사업에서 더 많은 협력 기회를 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 교수는 “지정학적 관점에서 중국의 아프가니스탄 유전 개발은 향후 양국이 석유 이외의 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협력을 진행하는 촉진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수년간 중국 국영 석유회사들은 해외 에너지 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해왔다.
지난해 5월 중국해양총공사(CNOOC), 중국석화(시노펙)이 각각 30억 달러에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가 보유한 브라질 유전 30% 지분을 획득했다. 또한 2009년에는 페트로차이나가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이라크 유전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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