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이제는 중국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이다.’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중국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지난 9일 ‘중국 고급차 시장의 특성 및 전망’을 리포트를 내고, 중국 고급차 시장이 적어도 10년 이내에는 미국을 능가하는 최대 시장으로 성장, ‘제2의 렉서스’가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소가 현대차그룹 산하 ‘싱크탱크(Thinktank)’인 점을 감안하면 이 리포트는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고급차 시장 확대를 위한 분석으로 해석된다. 최근 현대ㆍ기아차는 미 고급차 시장에서 ‘마의 점유율’로 불리는 5%를 넘어서는 등 안착 초기 단계에 올라섰으나 중국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에쿠스와 제네시스를 출시한 데 이어 올 6월 그랜저를 출시하는 등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으나 아직 점유율 1%에도 못 미치는 상태다.

지난 2009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고급차 시장에서도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2005년 세계 10위에서 지난해 미국-독일에 이어 3위(약 83만대)로 급성장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사이트는 이 시장이 앞으로도 5년 동안 2배 이상 성장을 이어가고, 2020년 이전에는 200만대를 돌파,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벤츠 E클래스가 46만5000위안(약 8000만원)인 걸 감안하면 고급차 200만대는 곧 160조원 이상의 거대 시장이다. 전 세계 고급차 시장의 4분의 1 규모다.
현재 중국 고급차 시장은 아우디(점유율 28.2%)를 필두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럭셔리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국가별로도 독일이 60%, 미국이 22%, 일본이 15%로 사실상 독일 3개 브랜드의 과점 상태다. 하지만 시장의 팽창으로 현대·기아차 등 다른 브랜드에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연구소 측 설명이다.
리포트는 “상위 업체들은 지속적인 공세로 시장 우위를 유지하겠지만 시장 확대와 일반 양산차 브랜드의 가세로 경쟁구도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 같은 시장의 양ㆍ질적 변화는 제2의 렉서스의 등장 가능성을 높일 전망”이라고 했다. 이는 곧 현대ㆍ기아차가 고급차 및 준고급차(nera-luxury) 시장 확대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은 중국 현지 브랜드들(약 3.0%)에도 못 미치는 0.4%다.
연구소는 이 같은 시장 공략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현지화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우디ㆍ벤츠ㆍBMW 3개 브랜드의 경우 중국 판매 모델의 절반이 넘는 58.1%를 현지 생산하고 있다. 이는 92% 가까이 수입에 의존하는 미국과는 다른 양상이다. 현지 생산시 25%의 관세 혜택을 받는 것은 물론 차체를 늘린 현지화 모델 개발이 쉽고, 공무용차로도 선택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아우디는 여기에 5년 내 전체 판매의 90%를 현지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벤츠 역시 2015년까지 2억 유로를 투자, 최초로 현지 엔진공장을 베이징에 짓기로 했다. 리포트는 “일본 닛산자동차도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 현지 생산을 고려하는 등 현지 진출 및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현지 생산 모델과 수입 모델의 2중 구조에 따른 브랜드 정체성 문제로 별도 고급 브랜드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고급차 시장의 특성에 대해서도 미국과 비교해 소개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우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50대 베이비붐·은퇴 세대가 주 수요층인 반면, 중국은 30대 전후의 젊은 층이 주를 이룬다. 직업도 사업가가 73.6%로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현대차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지난 9일 ‘중국 고급차 시장의 특성 및 전망’을 리포트를 내고, 중국 고급차 시장이 적어도 10년 이내에는 미국을 능가하는 최대 시장으로 성장, ‘제2의 렉서스’가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소가 현대차그룹 산하 ‘싱크탱크(Thinktank)’인 점을 감안하면 이 리포트는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고급차 시장 확대를 위한 분석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9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고급차 시장에서도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2005년 세계 10위에서 지난해 미국-독일에 이어 3위(약 83만대)로 급성장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사이트는 이 시장이 앞으로도 5년 동안 2배 이상 성장을 이어가고, 2020년 이전에는 200만대를 돌파,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벤츠 E클래스가 46만5000위안(약 8000만원)인 걸 감안하면 고급차 200만대는 곧 160조원 이상의 거대 시장이다. 전 세계 고급차 시장의 4분의 1 규모다.
현재 중국 고급차 시장은 아우디(점유율 28.2%)를 필두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럭셔리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국가별로도 독일이 60%, 미국이 22%, 일본이 15%로 사실상 독일 3개 브랜드의 과점 상태다. 하지만 시장의 팽창으로 현대·기아차 등 다른 브랜드에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연구소 측 설명이다.
리포트는 “상위 업체들은 지속적인 공세로 시장 우위를 유지하겠지만 시장 확대와 일반 양산차 브랜드의 가세로 경쟁구도의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 같은 시장의 양ㆍ질적 변화는 제2의 렉서스의 등장 가능성을 높일 전망”이라고 했다. 이는 곧 현대ㆍ기아차가 고급차 및 준고급차(nera-luxury) 시장 확대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은 중국 현지 브랜드들(약 3.0%)에도 못 미치는 0.4%다.
연구소는 이 같은 시장 공략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현지화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우디ㆍ벤츠ㆍBMW 3개 브랜드의 경우 중국 판매 모델의 절반이 넘는 58.1%를 현지 생산하고 있다. 이는 92% 가까이 수입에 의존하는 미국과는 다른 양상이다. 현지 생산시 25%의 관세 혜택을 받는 것은 물론 차체를 늘린 현지화 모델 개발이 쉽고, 공무용차로도 선택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아우디는 여기에 5년 내 전체 판매의 90%를 현지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벤츠 역시 2015년까지 2억 유로를 투자, 최초로 현지 엔진공장을 베이징에 짓기로 했다. 리포트는 “일본 닛산자동차도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 현지 생산을 고려하는 등 현지 진출 및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현지 생산 모델과 수입 모델의 2중 구조에 따른 브랜드 정체성 문제로 별도 고급 브랜드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고급차 시장의 특성에 대해서도 미국과 비교해 소개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우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50대 베이비붐·은퇴 세대가 주 수요층인 반면, 중국은 30대 전후의 젊은 층이 주를 이룬다. 직업도 사업가가 73.6%로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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