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연말까지 입주가 예정된 신규아파트 물량이 많지 않아 전세 품귀현상에 따른 세입자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국토해양부의 전·월세 실거래가 정보와 업계 등에 따르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신규 입주 단지와 주변 지역의 전세가격 차이가 평균 1억원에 달한다.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흑석 한강 센트레빌’ 아파트 전용면적 85㎡의 전세가격은 3억3000만~3억9000만원선. 반면 인근 한강 현대 아파트는 2억3000만~2억6000만원 대로 평균 1억원 이상 저렴했다.
올 2월 입주한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래미안 공덕5차’ 전용면적 85㎡ 전세가격도 지난 1999년 입주한 래미안 공덕1차의 비슷한 주택보다 2000만~3000만원 정도 높은 3억5000만~3억8000만원 선이다.
같은 시기 입주한 서울 용산구 신계동의 e편한세상 아파트 전용면적 59㎡의 전셋값은 2억8000만원에서 3억1500만원선. 반면 인근 용산구 용문동 브라운스톤용산 전용 59㎡는 2억1000만~2억7000만원에 불과하다.
경기권도 마찬가지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의 동천태양공인중개소 박찬식 대표는 “성복동에서는 엘지빌리지 1·2·3·6차, 벽산첼시빌로 분류되는 기존 아파트와 수지자이 2차, 성복자이 1·2차, 힐스테이트 1·2·3차 등의 신축 아파트 사이의 전셋값 차이가 평균 1억원 정도"라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방에서도 나타난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SK뷰 아파트는 지난 1월 말 입주를 시작했다. 전용면적 84㎡의 전세가격은 2억3000만원 정도다. 반면 입주 6년차인 인근의 롯데캐슬마린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1억9500만~2억1000만원이다. 두 아파트 단지 모두 부산 지하철 2호선 중동역 인근으로 입지여건은 비슷한 편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서울지역 입주 예정 단지가 평년보다 30% 줄어든 3만7000여가구에 불과해 신규 입주 단지가 전셋값 상승을 부추길 전망이다. 입주물량 부족으로 인한 신규아파트 희소성과 새아파트라는 장점 때문에 전세값이 부르는게 값이 된지 오래다.
조민이 에이플러스 리서치센터장은 "수도권 외곽에 위치한 택지지구에서는 신규 입주 단지 전세가격이 주변 지역과 큰 차이가 없지만 서울 도심은 얘기가 다르다"며 "새 아파트 전셋값을 낮추기 위해서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으로 민간 아파트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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