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2시 원-달러 환율은 1118.7원으로 지난 3월 23일 1123.0원 이후 6개월여 만에 1120원대에 근접하고 있다.
철광석과 유연탄 등 주요 원자재 수입과 제품의 수출 비중이 많은 철강업계로서는 이 같은 환율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외환시장에서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시작으로 유럽발 위기가 확장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6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정부도 14일 대규모 달러 매도로 시장에 개입했지만 환율 상승세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지난 2008년 9월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인해 발발한 글로벌 금융위기와 원-달러 환율 급등의 재현을 우려하고 있다. 당시 1100원 대 원-달러 환율은 이듬해 3월 1575원까지 급등했다.
당시 국내 철강 및 금속업종 주가는 환율 급등으로 인한 판매실적 및 수익성 악화로 49%까지 떨어진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은 1050원에서 1100원 대로 예상했었지만, 일정부문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며 “다만, 최근 환율 변동성이 너무 심해서 한치 앞을 알 수가 없다. 아직 두고 봐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08년 위기를 겪은 이후 경영시스템을 비롯해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해왔다. 원-달러 환율 변동에 다양한 대응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분기별 사업계획을 월 단위로 조정하는 등 탄력적인 대응을 위해 준비해 왔다”며 “정부도 지난 2008년과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중히 변화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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