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롄(大連)에서 개최중인 세계경제포럼(WEF,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차 방중한 곽 위원장은 15일 베이징(北京)에서 특파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고속성장을 해온 중국에서 근래 눈에 띄는 대목은 정부 주도로 근로자들의 임금을 상승시키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면서, “아울러 중국이 조화(和諧)사회를 강조하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의 임금상승 드라이브는 이제는 저임금에 바탕을 두지 않고서 기술과 자본집약적인 방향으로 경제발전을 이뤄가려는 의지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곽 위원장은 이어 “그간 그래왔던 것처럼 중국의 경제발전은 우리의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되며, 우리는 중국이 지향하는 기술·자본 집약산업에서 좀 더 격차를 벌려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지난 30∼40년간 자동차·반도체·가전·조선·철강 등을 먹거리로 해왔다면 이제는 원자력발전과 유전개발, 시스템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살 길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국의 경제발전 기조변화가 우리에게 주는 영향이 큰 만큼 10년 장기 계획에서 중국과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카운터파트인 중국 국무원 참사실과 오는 11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미래계획에 대해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소개했다.
곽 위원장은 근래 한국정치에 돌풍을 일으켰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현재 미래기획위원회의 위원인 안 원장은 산업생태계는 물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문제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라며 “안 원장의 생각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안 원장이 직접 정계에 가지 않은 것은 잘한 일 같다”고도 했다.
세계경제포럼의 글로벌아젠다위원회 네트워크 위원자격인 곽 위원장은 2박3일 일정으로 지난 14일 다롄에 도착해 이날 베이징을 찾았다. 곽 위원장은 세계경제포럼 첫날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통한 산업생태계 조성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베이징에서 중국의 미래전략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과 연구소의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