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김 총재는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새로 선임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가 매일 전화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데 국제적 협조를 구하려고 그러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문제는 선진국이 일으키고 해결할 땐 다 같이 참여해달라고 한다"면서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14일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신흥국가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국채 매입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15일에는 연설을 통해 "우리는 위험한 위기 국면으로 진입했다"며 "이런 집단적 조치 없이는 필요한 신뢰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도 이에 “기관 간 협조가 중요한 것 같다”며 “국제적으로 이같은 협조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은이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최초로 10월말 중국 상해(上海)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것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김 총재는 “앞으로 상해가 금융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중국의 수요가 워낙 크다보니 (사무소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기업은행도 텐진 법인을 중심으로 9개 점포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북경과 상해에는 없다”며 “아무래도 (현지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려면 북경에 기반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이사, 이주형 수협 은행장 등 8개 은행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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