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6일 9월말로 예정된 80억 유로 규모의 그리스 6차 자금 지원안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그리스 부도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 직접적인 원인은 그리스 긴축안을 평가하고 자금 지원을 결정하는 트로이카(IMF/EU/ECB)가 지난 9월 초 그리스 정부와의 협상을 전격적으로 중단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그리스 6차 자금지원이 중단될 것이란 우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박중제 연구원은 “뒤늦게 그리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고위 공무원들의 한달치 임금을 삭감하고 부동산세를 도입하는 등 자구책을 발표하면서 트로이카의 실사는 다시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80억 유로 규모 6차 자금 지원은 승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다음번 그리스 국채 상환과 트로이카의 자금지원 평가가 12월로 예정된 덕분에 자금 지원이 결정된다면 그리스는 적어도 2~3개월의 시간을 벌게 된다”며 “이는 그리스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10월 둘째주 이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변수는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민간 투자자들에게 새롭게 발행한 초장기 국채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부여하는 PSI(Private Sector Involvement)”라며 “민간 투자자들이 함께 참여하게 되면 보유 국채 가치가 상승하지만 참여율이 낮은데 섣불리 참여하면 오히려 피해액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EFSF의 규모를 4500억 유로로 늘리고 유통시장에서도 국채를 매입할 수 있도록 한 합의사항도 오는 10월 이내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 국가 국채 투자 여부를 논의하는 9월 24일 브릭스 국가 회담도 글로벌 공조의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