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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위논란에 휩싸인 중국 유명화가 쉬베이훙의 유화 '장비웨이 여사의 나상' [출처=펑황왕]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약 125억 원(한화)짜리 중국 유명 화가의 작품이 학생들이 습작으로 그린 위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광보왕(中國廣播網)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경매에서 무려 7280만 위안(한화 약 125억2000만 원)의 고가에 팔린 쉬베이훙(徐悲鴻, 1895-1953)의 유화 `장비웨이(蔣碧薇) 여사의 나상’에 대해 중국 유명 미술학교 학생 10명이 재학 당시 그린 습작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중앙미술학원 1기 연수반 학생출신 10명은 15일 공개서한을 발표, 쉬베이훙의 작품으로 경매에 출품됐던 '장비웨이여사의 나상'이 지난 1983년 중앙미술학원 2학년 재학 당시 인물화 과제로 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학생 20여명이 베이징에 일하러 올라온 장쑤성 출신의 어린 여성을 모델로 해 3주간에 걸쳐 작성한 작품이라는 것.
공개서한을 대표해 양쑹린(楊松林) 산둥(山東) 예술대 교수는 “지난 1983년 5월 중앙미술대학 제1연수생들이 2학년이었을 당시 공동과제로 그린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당시 우리는 쉬베이훙선생이 그러한 그림을 갖고 있는 것을 본적도 없다“고 말했다.
문제의 작품은 작년 6월 베이징 쥐거(九歌)국제경제공사가 실시한 경매에서 7280만 위안에 팔렸다. 당시 경매소식을 전하는 여러 인터넷 사이트엔 쉬베이훙의 큰아들 쉬바이양(徐伯陽)이 해당 그림을 옆에 두고 찍은 사진과 함께 쉬바이양이 쓴 배서가 올라왔었다.
쉬바이양의 배서에는 ”이 유화그림은 작고한 부친 쉬베이훙의 진품이자 초기 작품으로 어머니를 위해 남겨뒀던 유작이다. 쉬바이양 2007년9월29일“이라고 쓰여 있었다.
양쑹린 교수는 이러한 배서 내용에 대해 "(오래된 일이어서) 물론 우리 중 누가 쉬베이훙 선생의 그 그림을 그렸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그렇다고 해도 두 그림이 이렇게까지 일치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 예술품 경매시장에는 최근들어 유명 예술품과 관련된 이와 유사한 위작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6월에도 베이징의 한 경매에서 한화 약 670억원에 거래된 중국 원나라 시대 화가 왕멍의 `치천이거도(稚川移居圖)’ 역시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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