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닷새만에 하락했다.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72%(66.02포인트) 상승한 1,840.10에 장을 마쳤다.
ECB가 전일 다른 국가 중앙은행과 공조해 유럽 은행에 달러를 공급한다고 밝혀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탔다.
이번 긴급 처방으로 그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유럽 은행의 신용경색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간밤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는 유동성 공급 약속 덕에 안도 랠리를 보였다.
투자심리 호전으로 프로그램 매수가 활발히 유입됐다. 선·현물 가격 차이를 이용한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6천156억원, 비차익거래는 2천310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프로그램 순매수는 총 8천466억원에 달했다.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투자자가 6천118억원을, 우정사업본부 등이 포함된 기타계가 4천6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9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831억원을 샀다.
반면에 개인은 지수 반등을 활용해 1조1천48억원을 팔았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급의 키를 쥔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에 따라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하면 외국인은 여전히 개별 주식을 팔고 있다. 투자심리 개선이 이어질지 두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전 업종이 상승했다. 특히 증권, 건설, 은행, 운송장비가 5% 이상 뛰어올랐다.
기계, 화학, 전기전자, 섬유의복, 의약품 등도 3~4%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3.50% 급등했고 현대모비스는 7.21%, KB금융이 5.62% 오르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급등했다.
삼성화재, KT&G, 이마트 등 급락장에서 주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내수 종목은 하락했다.
정전사태 여파로 LS산전이 6.43% 오르는 등 스마트그리드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83%(12.89포인트) 오른 467.84를 기록했다.
식약청이 줄기세포 치료제 허가 조건을 간소화한다는 소식에 알앤엘바이오, 메디포스트, 차바이오앤 등 줄기세포 관련주가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닷새 만에 하락해 전날보다 3.90원 내린 1,112.50원에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동반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2.60%,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25% 급등했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