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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공식등장 1년, 후계체제 안착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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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1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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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후계체제의 안착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009년 1월 후계자 내정이 이뤄지고 2010년 9월 공식석상에 등장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김정은 후계체제의 미래를 점치기에는 불투명한 요소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

18일 한 대북전문가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대내외에 공식화되기는 했지만 첫걸음을 뗀 데 불과하다”며 “김정은 후계체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시절보다 변수가 너무 많아 현재 상황에서 전망을 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 김정은 후계체제의 최대 변수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문제라는 데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후계자 시절 김일성 주석과 권력분점을 통해 아버지의 권력누수를 목격했던 김 위원장이 김정은에게 권력을 한꺼번에 이양하지 않을 것인 만큼 김정일 체제가 얼마나 오랫동안 김정은 후계체제를 품어줄 수 있느냐가 착근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5∼10년 더 생존하면서 후계자 김정은의 뒤를 봐주며 후계체제의 안착을 돕는다면 김정은이 후계자로서의 위상을 굳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2∼3년 내에 사망한다면 채 5년도 되지 못한 김정은 후계체제가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는 “김정은이 아직 권부 내에 자신의 세력을 만들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해 김 위원장이 조기에 사망한다면 선군정치 하에서 권력을 보유한 군부나 여타 권력세력이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정치경력이 일천한 김정은이 자신의 체제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작년 노동당 대표자회 이후 세력이 약화돼 절치부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을 비롯한 군부세력이나, 김정일 위원장의 유고시 2인자로 급부상할 수 있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이 김정은과 대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조기에 사망하면 권력 엘리트 간 갈등이 발생할 공산이 크지만 이 갈등을 봉합하는 과정에서 김정은이 최고권력으로 내세워질 개연성도 있다”며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의 조기 사망을 김정은 후계체제의 불안정 요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후계체제가 민심을 장악할 수 있을지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9년 11월 화폐개혁 실패 직후 북한이 이 조치를 주도한 박남기 당 계획재정부장을 처형하고 김영일 당시 내각 총리가 평양시 인민반장을 모아놓고 정책 실패를 시인하면서 사과를 한 것도 북한 당국이 민심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김정은 후계체제의 안정적 정착은 경제회생과 이를 통한 민심잡기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에서는 좋지않은 민심을 저항으로 이끌 반체제 리더십이 부족해 민심이반이 김정은 후계체제를 뒤엎는 식의 결과로 이어질 개연성은 거의 없다”며 “그러나 김정은 후계체제의 불안정성을 가중하고 엘리트 간의 갈등을 키우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공식 등장 이후 최근 북한 당국이 특별기동대를 신설하고 탈북자와 행불자 가족을 오지에 격리하는 등 강압통치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공안 차원의 탄압만으로 정권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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